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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승휴 칼럼/사람을 말하다

<최씨 삼겹> 대천해수욕장에 가거든 '머드정육점'. by 포토테라피스트 백승휴

삼겹살 굽는 냄새! 대한민국 사람에겐 그건 견딜 수 없는 유혹이다. '소주'하면 당연히 따라붙는 필수 단어, 삼겹살! 바닷가에서 조개구이등 싱싱한 횟감들 사이로 당당하게 자리를 차지하는 물건이 있다. 그건 바로 삼겹살이다. <먹거리>하면 식당을 말하지 고기 파는 곳을 말하진 않는다. 또한 식당 주인은 말해도 정육점 주인을 말하지 않는다. 삼겹살에 미친 사람이 있다. 그는 최대표이다. 대천 해수욕장에 가면 그를 만날 수 있다. 

날이 어두워지자 불타는 삼겹 사진이 눈에 들어온다. 새로 지은 건물 안의 높은 천장이 시원스럽다. 바닷가를 바라보며 회를 파는 가게들이 즐비한 곳에 특이한 물건을 파는 곳이 있다. 삼겹살! 머드 정육점, 그리고 최일순 대표이다. 마라토너이기도 한 그는 항상 열정적이다.

고기에 대한 열정이 대단하다. 굽지 않아도, 입에 넣지 않아도 맛을 읽는다. 13년 경력이다. 기간은 그에게 중요하지 않다. 선택과 집중, 일의 몰입도를 말한다. 삼겹이 <거기서 거기>라는 말에 고개를 흔든다.미세한 맛이란 과정이 필요하다. 재료선별과 숙성, 그리고 고객의 상황에 맞는 두께와 크기 조절이 관건이다. 조리방법에 따라서 숙성실을 나온 고기가 다르게 썰린다. 냉장고에서 나온 고기가 구워지기까지의 시간도 중요하다. 우리가 아는 삼겹과 그가 말하는 삼겹은 다르다. 그는 그 세계를 말한다.

어둑해진 그 시각에도 사람들의 주문이 이어진다. 삼겹살을 배달한다. 고객 우선주의. 고기의 신선도 등 다양한 이유가 있다. 먹다가 떨어지면 추가주문도 한다. 자장면 배달이 늦어지면 불어 터진다삼겹도 다르지 않다. 대천 해수욕장에 가면 삼겹을 배달해서 먹어야 한다. 난 고향이 대천이라서 사들고 들어가는 일인이다.

머드광장이 있다. <구광장>이라고 불리던 곳이다. 광장 중앙에서 바라보면 하나로 마트가 보인다. 마트에서 신선한 물건들을 구입하고 삼겹은 '머드 정육점'으로 온다. 저렴한 것에서 고급부위까지 다양한 삼겹이 있다. 때로는 바다를 바라보다가 삼겹이 땡기면 전화한통이면 된다. 041-936-1001, <최씨 고집>, 한번 씹어 보면 흘러 나오는 육즙의 비밀을 깨닫게 된다. 격하게 추천한다.

<최씨 삼겹> 대천해수욕장에 가거든 '머드정육점'. by 포토테라피스트 백승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