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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관련/백작가의 '작가만들기'교실

멘토가 말한 멘티, 그들을 생각하다. by 포토테라피스트 백승휴

청소년에겐 꿈이 있다. 푸른 꿈이 있다. 가슴 뛰는 꿈. 그 꿈에게 미리 가봤더라면 그토록 뛰지는 않을 것이다. 가보지 않은 길, 그 길을 향해 지속적으로 시도하는 아름다운 꿈. 관악구 청소년 사진 교육 프로그램을 끝낸 뒤 연 전시다. 전시명은 <밤섬, 고향을 찾아서> 이다. 전시작가들이나 밤섬을 찾은 실학민이나 설레이는 마음은 다르지 않다. 



참여작가 김헵시바다. 멘티다. 갑자기 불러내 작가의 의도를 말하게 하자. '당황하지 않고 딱' 야무진 말투로 시작한다. 제사복을 입은 어른이지만 표정은 아이갔더라고, 앞보다 뒷 모습을 찍어 그들의 모습을 표현한 거란다. 뒷모습은 앞모습보다 진실하다는 사실을 알았는지 뒷모습 그리고 동작에 집중하고 있다. 여느 작가 못지 않은 감각이며 포스이다. 카메라를 건내고 오랜 시간 마음 조리며 함께 하던 멘토들의 기억도 함께 남긴다.

생각에 잠긴 어른의 눈빛, 함께 끌어 안은 모습! 멘토와 멘티의 작품이다. 멘토는 김명희 작가이다. 이들은 의기투합하여 삶 깊숙한 곳까지 사진으로 담은 것이다. 우연이지만 둘다 흑백사진이다. 잘 어울리는 사진들이다. 16주 동안, 둘은 호흡을 맞추는데 성공한 것이다. 멘토는 이렇게 회상한다. 

"인간의 인위적인 파괴에도 자연 스스로 치유되어 다시 생겨난 것이다! 위대한 자연의 섭리 앞에  인간의 굴욕이라고  해야할까?" 밤섬의 재탄생에 대한 자연의 섭리를 김명희 멘토의 말이다. 역시 성인다운 세련된 시선을  보여준다. 삶의 깊이가 작품속에 녹아든다. 눈빛을 찍어 그들의 내면을 표현한 작품은 단순한 외형이 아닌 내면 속을 찍으며 은유된 작품이다.

"청소년 멘티 헵시바‥ 첫만남에서 어눌한 내 인사에 '좋아요!'라고 손 내 밀어준 수줍은 내 짝이다. 낙성대 공원 행사에서 늦게 도착한 멘토를 기다리다 삐져  말조차  건네지 않았던 소심한 아이. 전시 오픈식날, 밝아진 얼굴과 가족들의 표정이 기쁘게 하는 시간이었다. 아이가 찍은 사진은 새로운 경험에 대한 호기심이며, 자신의 시선이 분명한 구도를 잡는 사진이다." 멘티 헵시바에 대한 기억과 생각, 그리고 김명희 멘토가 바라본 멘티의 작품을 짧으나마 말하고 있다. 작품보다 그의 첫인상과 과정에서 있었던 에피소드를 더 기억하고 있다. 아이의 성향, 그걸 알 수 있었던 상황들이 자세히 남아 있다. 인간은 혼자선 살 수 없다. 누군가에게 도움을 주고 받으며 살아간다. 그런 기억들을 안고 살아가는 게 살아가는 힘이다. 이번 프로그램과 전시는 그들에게 좋은 기억으로 삶이 더욱 풍요로워질 것이다. 서울시와 관악구에 감사를 표한다.

멘토가 말한 멘티, 그들을 생각하다. by 포토테라피스트 백승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