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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관련/애견사진

<더불어 함께 함>, 반려견 하늘이와 그녀. by 포토테라피스트 백승휴

정을 나누는 게 어찌 사람 뿐이랴. 반려견 이야기이다. 하늘이란 강아지, 착 달라붙어 떨어지지 않는다. 예민하다 걱정했지만 스튜디오에서 돌아다니더니 금새 편안해 보인다. 반려견이란 <더불어 함께 함>이다. 서로에게 위안이다. 주인이란 말이 무색할 정도로 주종관계가 아닌 동반자이다. <하늘이와 그녀>의 방문이 동반이란 단어를 되뇌이게 한다.

반려견 촬영 포인트는 아이로 보면 된다. 순수한 아이. 상대에게 모든 걸 보여주는 용기있는 어른. 이런 방식으로 반려견을 대하면 된다. 속이지않고 그대로의 감정을 보여준다. 하늘이와 그녀는 닯았다. 큰 눈과 정겨운 모습이 그렇다. 각각을 찍거나 함께 찍는다. 반려견 하늘이가 우선이다. 촬영 목적이기 때문이다. 완성된 작품집을 둘러본다. 무지 좋아한다. 집에 가자마자 동영상을 보낸다. 뛰어 다니며 난리다. 사진을 보고 좋아서란다. 맞다.

작가가 권하고 그녀도 만족한 작품이다. 아래 사진은 먹이사슬같다. 찍은 사진을 또 찍는 방식이다. 둘은 시간차를 가지고 있다. 과거의 자신과 만나는 것이자, 그 둘을 비교하는 것이다. 시선도 다르다. 신뢰가 높아지고, 기다림이라는 숙성과정을 거쳐 지금에 이른 것이다. 눈이 내리던 저녁, 사진을 찾으러 한걸음에 찾아온 그녀의 얼굴은 맑음이다.

누구도 끼어들 수 없는 그들! 그녀는 말한다. "하늘이는 선생님같아요. 나에게 새로운 세상을 보여줬어요. 직장과 집 밖에 모르는 나, 차 안에서만 바라보던 세상을 넓게 볼 수 있게 했어요. 완전 새로운 세상을 구경시켜 준 거지요. 생일 선물이었던 하늘이는 저의 일상을 바꿔 놨어요. 선생님처럼 저를 인도한 거지요. 고마운 아이예요." 우리의 삶은 착각일지도 모른다. 기분 좋은 날은 모두가 밝아 보이다가도, 슬픈 날은 어두운 생각들로 가득하다. 질주하는 삶에서 쉼을 가르쳐준 것이라고 한다. 한발짝 물러서 전체를 바라보는 모습, 객관적인 시선을 통해 자신을 돌아볼 수 있게 한 것이다.

비 내리던 어느날, 처마밑에 둘이 서 있었다고 한다. 떠 오른 생각, <더불어 함께 함>의 시작이며, 함께 거친 세상을 헤쳐나가야 한다는 다짐도 했을 것이다. 하늘이는 그녀에게 '심장'이라고 말한다. 심장은 모든 것이자, 중심이다. 훔뻑 빠져있는 그녀의 눈빛엔 반려견 하늘이로 가득하다. 부모에게 아이는 천재다. 그런 말을 나에게 해주고 싶은 마음에 입이 움찔거린다. 행복을 선사하는 반려견, <더불어 함께 함>을 체험하는 그녀는 지금 행복하다. 

<더불어 함께 함>, 반려견 하늘이와 그녀.  by 포토테라피스트 백승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