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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관련/백작가의 '작가만들기'교실

사진에 이야기를 담으려면, 나와 대화를 나누려면. by 포토테라피스트 백승휴

스토리가 스펙을 이긴다. 이런 말이 나올 정도로 사람들은 스토리에 관심이 많다. 그만의 이야기를 듣고 싶어한다. 남의 이야기에 귀기울이고 있다. 콕 찝어서 <그 사람>의 이야기여야 한다. 그 이야기를 시작하는데 <비움과 채움>의 논리로 시작하려 한다. 비워야 채워진다. 비움보다 빈 구석이라 하자. 빈자리는 허점이다. 그런 허점이 있어야 다가갈 수 있는 계기를 제공한다. 이야기도 같은 맥락이다. 


이 사진은 탄자니아의 초등학교에서 일이다. 선교사가 세운 학교에 사진봉사. 아프리카에서의 photo play. 전시된 사진을 보러 여학생이 왔다가 카메라를 들이대자 소리 지르며 도망가는 것이다. 이런 설명을 하기전엔 무슨 사건이라도 일어난 것으로 상상한다. 오른 쪽으로부터 사건이 일어난 가정 말이다.

나는 international profesional photographer의 master이다. 사진명장이다. 명장이 되기 위해서는 과정이 필요하다. 사진을 출품하여 점수를 받아야 한다. 점수를 받기위한 기준이 있다. 그 기준은 impact, storytelling, color harmony 등 9-10가지 정도의 기준에 맞춰 점수가 나온다. 자격을 갖춘 심사위원들이 점수를 준다. 사람이 하는 일이라 감성을 자극하고 이성적 기준에 의하여 맞춰지는 것이다. 언제부턴가 나는 그 기준보다는 재미난 이야기를 담을 수 있는 사진에 몰입하고 있다. 이 사진은 그 기준으로 치면 따질 가치도 없다. 그런데...

기준이란 <그들끼리의 리그>일 뿐이다. 작품을 출품하고 그들의 기준에 따라 당락을 결정하는 것은 그들이 정한 기준일 뿐이다. 절대적이진 않다. 그 기준이 잘못되었다는 건 아니다. 추구하는 방향의 문제이다. 사진으로의 수다를 통해서 내 안에 있는 응어리를 풀어가는 방법으로 사진을 활용하는 나에게 더욱 그렇다. 이런 빈구석이 있는 사진이 필요하다. 그 자리에 <내 이야기>를 집어 넣을 수 있다. 모두가 아닌 내 것이어야 한다. 한참전부터 나는 이런 사진과 놀고 있다. 재미난 일상도 이런 과정에서 만나고 있다.

사진에 이야기를 담으려면, 나와 대화를 나누려면. by 포토테라피스트 백승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