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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Therapy/photo play - 더불어 함께 함

<탈북청소년 우리도 사진작가>, 국회전시회를 바라보며. by 포토테라피스트 백승휴

마침표는 찍어야 하는가? 진정한 마침표는 없다. 중간정산일 뿐이다. 계단을 오를때 잠시멈춤자리처럼. 그런 거다. 과정을 마친 후 전시는 중간정산이다. '이거구나!' 를 되뇌인다. 작은 깨달음, 짧은 감동, 뭐 이런 것들이 모여 다음 계기를 마련한다. 괜찮은 전시에 탈북학생들이 참여한다. 중간정산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낯선 곳을 찍으며 익숙해진다. 창작의 <낯설게 하기>를 의도하지 않아도  낯선 그들의 일상. 국회 전시장에서 그들의 생각을 만난다. 많은 사람들의 관심과 더불어 그들은 스스로 성장한다.

주인공들이다. 전시의 주인이다. 그들이 찍고 그들을 초대한다. 성취감이 밝음표정과 설레는 몸짓으로 나타난다. 전시장에서 만나자 밝게 인사한다. 수업중 <질의와 응답>에서 자신의 꿈을 말하던 그들의 눈빛이 떠오른다. 16주간의 대장정. 1박3일간의 <야간기차, 정동진, 강릉시장, 그리고 삼양목장으로의 여행>은 새로운 세상 맛보기이다. 종알거리던 그들의 생각은 내일을 상상한다.

기억을 남기기위한 수료증서 받기, 감사장 건내기, 멘토와 멘티의 기념촬영이 이어진다. 그들에게 기억은 관계에 관한 것이다. 첫만남의 기억과 서서히 친해지던 모습들이 한장면처럼 이어진다. 멘토의 마음을 작은 몸짓으로 맞이하던 그들, 이제는 터놓고 이야기를 시작할 무렵 전시로 마감한다. 서로는 아쉽다. 프로그램 한번으로 어찌 그들을 추스릴 수 있을까? 계기이자 시작이다. 가능성을 만나고, 자신을 만나는 것이다. 교육이 사람을 바꾸진 않는다. 교육은 마중물이다. 스스로 체험하는 과정에서 의식이 변화된다. 변화의 물꼬를 트는 것이다.

모두가 사진을 찍는다. 아수라장이다. 괜찮다. 여러대의 카메라가 셔터소리를 낸다. 그 소리도 들리지도 않는다. 그대로를 찍으면 된다. 웃다 눈감기, 옆사람과 대화하기, 옷매무시 만지다 찰나를 잃은 사람, 뒤를 돌아본 아이. 다 괜찮다. 그들은 그 곳에 있었고, 그 곳에서 새로운 꿈을 꾼다. 함께 했던 김용태, 나경원, 신보라, 이수혁, 김규환, 강길부 국회의원과 남북하나재단 고경빈 이사장이 전시장에서 함께 웃는다. 기념촬영 직전 빨리 들어오라 손짓하는 모습이 정겹다. <더불어 함께 함>이다.


두 사진은 대조적 이나 같은 의미를 품고 있다. 멘토 한분이 학생들의 전시작품을 바라본다. 작품 뿐이 아니라 함께 했던 시간을 회상하고 있다. 포토테라피스트 백승휴는 말한다. 사진이란, 사진과 사람이란, 힐링과 일상이 하나라고 말한다. 도구인 사진이 사람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논하며 다시 생각에 잠긴다. 두 사진은 사진이 중심이 아니라, '사진으로'라는 의미로 마주한다. 모두는 사진가, 사진으로 사람들과 더불어 함께 하려한다. 사진은 의미이다. 사진은 희망이다. 사진은 마음을 움직이는생명체이다.

"얘들아, 울고 싶을 땐 울어라. 그리고 기분 좋을 땐 더 크게 웃어라. 그렇게 살아라! 세상 살만 하다."

<탈북청소년 우리도 사진작가>, 국회전시회를 바라보며. by 포토테라피스트 백승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