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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승휴 칼럼/사진에게 말걸기

<그냥사진>의 '그냥'을 논하다. by 포토테라피스트 백승휴

#그냥풍경
제목을 <그냥풍경>이라 정하고 말을 꺼낸다.
'그냥'이란 말보다 <자신감 결여투>가 또 있을까? 
내가 만났던 이 풍경은 그날 그곳에서 내 눈에 들어왔던 사진임에 틀림없다.
그냥이란 말 속에는 남의 눈치보기가 담겨있다. 
아마, 사람들은 이 풍경을 그저그런 걸로 볼거라는 생각 말이다. 
그냥을 바꾼다. #땡겼던사진 으로.

<그냥>이라는 말을 하려면 고개를 떨구는 게 맞다. 몸과 마음이 하나라면 말이다. 타인이 자신을 어떻게 바라볼 까 눈치를 보는 것이다. 시작 글은 내가 SNS에 올렸던 글과 사진이다. 갑자기 '그냥'이라는 말이 떠올랐다. 강의시간에 자신의 촬영의도를 물으면 초보자가 자주 쓰는 말이다. 세상에 <그냥>은 없다. 이 말은 상대의 눈치를 보는 자신감 없는 말투이다. 이유없는 무덤없다. 똑같은 말이다. 특히 사진을 찍을 땐 뭔가에 끌려서 셔터를 누른다. 빅데이터처럼 자세히 보면 보인다. 오랫동안 사진과 글, 그리고 그 사람의 마음을 읽는데 빠져 있었다. 누구나 찍는 사람들은 소재, 찍는 방법, 색이나 질감 스타일 등 다양한 것들에 의해 자신을 표현한다. 

말을 뱉으면 그렇게 된다. 아니, 그렇게 따르게 된다. 마음이 그쪽으로 향한다. 사진을 찍으면서 그것과 동화된다. 말이나 글이나 사진은 하나다. 누군가를 찍을 땐 정성스럽게 찍어야 한다. 사진에 의해 그 사람이 바뀔 수 있다. 마음도 달라진다. 미래도 말이다. 말이나 글 이상으로 사진이란 이미지는 더욱 그렇다. <그냥>이란 영혼없는 말 속엔 내가 존재하지 않는다. <끌리는 사진>으로 말을 바꾸면 사람들이 매력적인 사람으로 바라보게 되고, 그 사진을 보고 사람들은 행복할 것이다. 그렇다! 사진은 그렇다. 

<그냥사진>의 '그냥'을 논하다. by 포토테라피스트 백승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