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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승휴 칼럼/Photo Essay

매력적인데 뭐라 말할 순 없고, 비즈니스 모임 BNI. by 포토테라피스트 백승휴

날 외향적으로 보면 오산이다. 소심하다. 덤벙거리는 듯 꼼꼼하다. 남 눈치 안보는 듯 많이 본다. 정리가 안되지만 인물사진을 찍는 걸 보면 보통 용의주도한 게 아니다. 사실, 내가 나를 평가한다는 건 쉬운 일이 아니다. 반복적으로 사유하고 말하며 되뇌이면 정리가 되는 원리. 하면 된다더니 정말 되는 경험을 한다. 모임에 2년을 참여하고 매력적이라 생각하여 적극적으로 활동하고 있다. BNI, Business Network International! 일주일에 한번씩 나가 대본을 읽듯 시스템에 익숙해지면 내가 탄탄해진다는 느낌이 든다. 왜 일까? 한번 따져봤다. 

일주일에 한번 모인다. 가족도 이 정도는 아닐거다. 자주 만나면 정든다. 정이란 끈적끈적한 거라서 한번 들면 떨어지지 않는다. 재미난 건 자주 만나니 <그 사람>에 대해 홀딱 벗기듯 알 수 있다. 매너있고, 외모주수하고, 의상 좀 세련되게 입었다한들 시간이 지나면 진정성이 드러난다. 중소기업인들의 모임이다. 이 모임에는 변호사, 법무사를 비롯하여 마케팅 전문가 뿐만 아니라 다양한 업종대표들이 참여한다. 한 마디로 정리하면 월급 안주고 대기업을 운영하는 거다. 시간이 지나면 상대가 검증되고 일이 필요할 때 댓가를 치르고 그 사람을 고용하는 것이다. 모임 취지는 서로 돕는 것이다. 아마 <두레>정도는 될 거다. 정신은 Givers Gain이다. '주는자가 얻는다'라는 의미인데, 2년정도 지나니 이해된다. 리퍼럴이 소통 방식이다. 소개해주는 것이다. 구전 광고일 수도 있는데 진지하게 소개해 준다. 한번 소개하면 될 수 있도록 도와준다. 한 모임당 40-50명은 되는데 인생에서 믿고 의지할 사람이 있다는 든든한 것이다. 

모임을 chapter라고 한다. chapter마다 모이는 요일이 다르다. 난 화요일날 아침에 나간다. 7시-8시 30분정도의 조찬인데 장소는 마포가든호텔이다. 회의진행 중 자기 발표시간이 있다. 이번주 필요한 것을 멤버들에게 요청한다. 멤버들은 듣고 도와줄 기회를 찾는다. 짧은 시간이기에 잘 정리하는데 효율적이다. 멤버중에 스피치 트레이너가 있어 도움을 받을 수도 있고, 다른 사람들 하는거 보면서 하면 된다. 계속하다보면 나아진다. 처음부터 잘하는 사람 어딨나? 일주일에 한번씩 말을 하니 나도 모르게 정리된다. 다른 사람의 말에서 아이디어도 얻는다. 난 이 시간을 브레인스토밍이라 한다. 밑에 가라앉은 영리한 생각들이 움직이기 시작하는 시간이다. 모든 답은 나에게 있고, 판단과 해결할 수 있는 사람도 나란 사실을 이 시간에 체험하게 된다.

<노는 남자들>이란 이름으로 둘이 콜라보를 한다. 옆에 붓을 들고 웃고 있는 사람은 디자이너 김정기 대표이다. 그를 안지 10년이 되어간다. 내가 모임에 초대해서 같이 하고 있다. 머리가 좋은 사람이라서인지 참석 당일 가입했다. 뭘 아는 사람이다. 이 모임의 특징은 자기 것만 잘하면 된다. 가내수공업처럼 처음부터 끝까지 하지 않는다. 품격을 지키는 것이다. 난 사진관련된 것만 한다. 디자인은 김정기대표가 한다. 둘이 합해지면 대단해진다. 놀라운 사실은 모임 전에는 서로 친해도 <땡전한푼> 서로 도와준 일이 없었다는 것이다. 이곳에선 도움을 주고 싶어진다. 둘이 앉아 수다를 떨면 답이 나온다. 다 된다. 이런 상대를 어디서 만날 건가? 1-2년 지나면 모두 검증된다. 콜라보로 난 스피치 트레이너이자 MC인 박미경 대표와 인터넷 방송을 준비하고 있다. 설렌다.

모임 가입할때 두가지 부담이 있었다. <매주 아침에? 누굴 소개시켜줘, 내가?> 서서히 익숙해진다. 소개는 신뢰가 있는 사람에게 치우친다. 또 직업상 맞는 사람이 있다. 나도 모르는 사이에 삶이 재미있어진다. 누굴 만나면 그 사람과 뭘 할까 상상한다. 그 사람과 비즈니스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즐거운 놀이를 함께 한다고 생각하면 맞을 거다. 누가 다단계 아니냐고 묻는다. 난 다단계는 잘 모르지만 리쿠르팅을 하거나 자기밑에 다운을 두는 등 그런 일은 없으니 아닌거 같다. 매출을 올리라고 나름의 압박도 없다. 마음이 와 닿는대로 서로를 도와주는 것이다. 예를 들면 가족이나 친분이 있는 사람은 왠지 잘 되었으면 좋겠고, 도와주고 싶은 생각이 드는 그럼 마음이라고 보면 된다. 

혼자 사업하며 남 모르게 눈물짓거나 외로움에 떠는 사람, 비즈니스를 어떻게 해야할지 막막한 사람에게 강추다. 대박이어서 더이상의 일을 못한다면 안권한다. 사실, 꿈은 그것 이상을 향하는 것이어서 삼성이나 LG, 그리고 구글이나 페이스북 회장이 아니라면 권한다. 인생 뭐 있나? 함께 더불어 살아가는 거지. 돈 많아도 나이들면 외롭다. 

매력적인데 뭐라 말할 순 없고, 비즈니스 모임 BNI. by 포토테라피스트 백승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