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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Therapy/photo play - 더불어 함께 함

다시 찾은 <화성농부 자존감 강의>에서 웃는 농부들. by 포토테라피스트 백승휴

*못생겼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있어도 못생긴 사람은 없다. 행복한 농부 강의 중에서...

<농부가 행복한 세상을 위하여>. 좋은 말이나 강의 만으로 가능한 일은 아니다. 노력하는 것이다. 사진으로 의식을 바꾸려는 것이다. 서서히 바뀌기 시작한다. 교육은 반복과 지속이다. 시차를 두고 반복하면 변화를 비교할 수 있다. 객관적 잣대인 사진은 스스로에게 그 변화를 알아 차릴 수 있도록 한다. 공감하는 것이자 자신과의 대화를 시작하는 것이다. 의미있는 일을 넘어 위대한 것이다.

사람이 최고다. 무슨 말이냐고? 사진찍을 소재 중에서 사람이 제일 좋다는 말이다. 다양성, 대응하는 순발력, 그리고 시시각각 변화되는 이미지들이 그렇다. <못생겼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있어도, 못생긴 사람은 없다.> 그들은 내 카메라 앞에선 온순해 진다. 시키는대로 잘도 한다. 서로 신뢰하기 때문이다. 이 사진들은 순식간에 찍었지만 모두가 자신에 대해 놀란다. 내가 잘 찍었다는 말이 아니다. 그들이 자신에 대해 진지하게 바라보고 있기 때문이다.

두장의 사진은 한 사람이다. 앞에 손을 모은 사진에서 단추를 잠그고 있는 장면으로 포즈가 바뀌었다. 변화이다. 준비했고 자세에 신경을 쓰고 있다는 것이 몇개월간의 차이이다. 처음보다 여유와 자신감을 보인다. 찍고 찍히는 사람 사이에서의 믿음도 한몫을 한다. 같은 웃음이지만 느낌이 다르다. 당당해진 것이 틀림없다. 자신감! 자존감!

노신사는 기다렸다는 듯 카메라 앞에 섰다. 모자로 흰머리를 가리던 지난 촬영과는 달리 모자를 벗고 당당하게 웃고 있다. 포즈를 취하고 선한 미소를 짓는다. 인사를 하는 것이다. '오랜 만이다. 지난번 사진 너무 고마웠다.' 이런 인사! 촬영하는 과정이 서로에게 즐거움이다. 사진은 익숙해가는 과정이며, 자신에게로 다가가는 계기이다. 자신감! 자존감!


부부는 행복하다. 한번에 두 사람을 즐겁게 할 수 있는 사진찍기. 이런 대단한 일이 또 있을까? 농부를 만나면 그들의 순수함에 반한다. 나의 부모님처럼 반갑다. 농부의 자존감 강의를 하면서 그들에게서 배운다. 삶이 여유란 걸 가르쳐준다. 뿌린대로 거두리라! 기다려라. 기다려!

다시 찾은 <화성농부 자존감 강의>에서 웃는 농부를 만나다. by 포토테라피스트 백승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