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백승휴 칼럼/사람을 말하다

보장분석의 달인, 김미영에게 보험을 묻다. by 포토테라피스트 백승휴

요즘, 나에게 <why>란 단어가 다가왔다. 삶 뿐만 아니라 대상과 현상에 대한 물음일 거다. 물음은 드러내기 위한 수순이다. 우리는 왜 일을 하는가? 이쯤되면 우문이란 반문도 나올 법하다. 바쁜 일상 속에도 사람들은 이 질문을 달고 산다. 타인의 직업을 바라보며 묻는다. 연세대 신촌세브란스병원 물리치료사, 그것도 장애아 치료사란 경력! 장애아가 보험가입 불가능한 경우도 그의 집요함은 그것을 가능하게 했다. 그는 알고 있다. 보험이든 세상의 모든 일은 사람이어야 한다는 것을. 보장 분석의 달인, 김미영씨에 대한 이야기이다. 그에게서 직업에 대한 의미를 따져본다.

느린 말투, 꼼꼼한 성격! 그는 보험회사에 다닌다. 피플라이프란 회사이다. 무한 경쟁시대로 진입한 보험업계. 기존의 틀이 완전한 변신이 이뤄지고 있다. 다시 말하지만 그는 보장분석에 관한한 달인이다. 소속이 사라진, 다양한 회사의 보험상품을 고객에 맞추어야 하기에 더욱 분석이 중요하다. 대화 속에서 자신의 수익보다 고객의 입장에 선다란 말을 슬쩍 내민다. 그는 비즈니스를 아는 사람이다. 지인보다 지인이 소개해준 사람을 만난다. 상품이 아니라 사람을 대하는 진정성이 우선이라고 말한다. 길게 본다고 했다.

핸드폰을 꺼낸다. 대단한 것은 아니라고 말한다. 꼼꼼하게 분석해 내려간 데이터를 보여준다. 시간은 걸리지만 자신과의 싸움, 힘겨운 사투를 버린 결과란다. 빠른 길이 아니라 탄탄한 방법을 택한단다. 느린 걸음과 말투가 야금야금 상대와 발을 맞춘다는 생각을 들게 한다. 보험에 관한한 그는 프로다. 상대를 설득하려 하지 않는다. 다가가지 않고 보여준다. 느끼도록 한다. 

지금도 그의 생각 속엔 장애아들로 가득하다. 그들의 보험가입은 그에게 사명이다. 우선 순위이며 선택이 아닌 필수이다. 첫직장에서 지금까지의 스토리처럼 그는 초심을 잃지 않는다. 돈이 아닌 가치가 우선이다. 보험이야기 속에 절반은 장애아들의 보험가입 이야기이다. 느린 발걸음이 종종걸음으로 바뀌며 어디론가 떠난다. 돈은 안되지만 해야할 것만 같다는 그의 말이 한참동안 머리 속에 맴돈다.

보장분석의 달인, 김미영에게 보험을 묻다. by 포토테라피스트 백승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