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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승휴 칼럼/장소를 만나다

제니빌 하우스, 그 곳을 향하는 높이 또는 깊이! by 포토테라피스트 백승휴

제니빌 하우스! 정감이 물씬 풍기는 이름이다. 드론에 익숙해질 무렵 찾아온 제니빌 하우스. 기다렸다는 듯 반긴다. 갈매기의 날개 짓처럼 바람에 몸을 맡긴다. 거센 바람에 드론은 메시지를 보낸다. "풍속이 쎄다" 지속할 수 없는 작업이지만 시간을 끈다. '찰칵' 거리는 메시지는 밝게 웃음짓는 아침 해와 전날의 근엄한 모습 모두를 담는다. 다양해서 좋다. 잡아낼 수 없던 모습이 상공에서 비로소 발견된다. 

MRI를 찍는 것처럼 시선을 이리저리 굴린다. 다양한 자태를 뽑내는 제니빌 하우스! 바다가 바라보인다. 세련된 건축양식의 정원이 평온하다. 가족같은 직원들의 표정은 바로 힐링이다. 마을을 어슬렁거리며 바라보는 바다와 둘레길이 예술이다. 이런 거 말고도 신선한 횟감과 작은 상점들이 조금만 걸어도 말을 걸어온다. 장소가 가진 힘은 조합에 있다. 환경에 있고, 누구와 그곳에 있느냐에 따라 달라진다. 제니빌은 제니란 여자아이처럼 친근하다. 우아한 저녁과 섹시한 밤, 그리고 명랑한 아침이 있다. 젠틀독과 손녀, 그리고 할아버지가 보인다. 그들도 제니빌에서 행복하다. 

시원스럽게 높은 층고와 와인칼라의 커튼이 떠남의 아쉬움을 덮는다. 커튼도 감정을 실는다. 처가집 말뚝에 절한다는 그 말에 공감하다. 자주 들르는 곳이지만 오늘따라 마음에 쏙든다. I'll be back. 

제니빌 하우스, 그 곳을 향하는 높이 또는 깊이! by 포토테라피스트 백승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