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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승휴 칼럼/Photo Essay

청산도를 스토리텔링하다. by 포토테라피스트 백승휴

새로운 곳을 찾는다는 것은
콜럼버스가 신대륙을 발견하는 그 기대감과도 같을 것이다.
나에게 청산도가 그랬다. 청보리가 있고, 푸른 바다가 보이는 맑은 섬, 그곳에 나는 가고 싶었다.
이것이 나의 청산도에 대한 화두이다.



첫배가 6시경에 출발을 했다.
가는 도중에 해가 떴다. 갑자기 술렁이더니 사람들의 관심이 밖으로 향하고 있었다. 따스한 색깔의 색온도가 사람들의 마음을 훈훈하게 했다. 무엇보다도 창가에 가방을 올려 놓고 넋을 놓고 바라보는 여행객의 실루엣이 눈이 띈다.


붉은 색 카펫이 방문객을 환호하고 있다. 열열히!
신기하다는 듯 다투어 그곳으로 향하는 여인의 발걸음이 아이같다. 장난 스러운 발걸음을 하고서.
길게 늘어선 그림자가 지금 막 산등성이를 넘어 온 아침햇살임을 증명하고 있다.


멀리 바라보는 눈빛이 보지 않아도 선하다.
기다림, 누구를 위한 기다림인지 보는 이의 마음을 자극하고 있다. 그리움이 여간 오랜 세월을 버텨온게 아닌가 싶다.


걸음은 느리나, 마음은 벌써 결승지점에 가 있다. 사진을 찍고, 발자국을 찍고 찍히는 모습과 젊은 연인들의 모습이 노랗게 물들어 있다. 이곳이 청산도의 풍경이자 추억이다.


장모님의 씨암탉이 자연의 빛을 받아 깃털에서 광채가 일고 있다. 선착장에는 찍어 놓은 사진들이 주인을 기다리는 풍경이 정겹다. 좋은 기억들을 뒤로 하고 떠나가는 모습이 아쉽기 짝이 없다. 다시오마 약속하며 떠나가지만 올날은 기약없다. 이것이 인생아니더냐?

포토테라피스트 백승휴의 청산도 스토리텔링.
지금 기억속에 묻어 놓고 가끔씩 청산도를 꺼내어보며 미소짓곤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