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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 에세이, 추억을 기록하라. by 포토테라피스트 백승휴

청산도를 말하다.


[라이프팀] 새로운 곳을 찾는다는 것은 설렘이자 삶의 활력이다. 사람은 본능처럼 남기고자 한다. 여행사진이 그렇다. 여행지에서 보았던 것을 사진으로 찍고 거기에 글을 쓴다. 이것이 포토에세이다.

포토에세이란 여행지에 대한 기록을 시각적 언어에 의해서 표현하는 것이다. 촬영에는 계획이 필요하다. 우선 시작과 끝을 알리는 사진을 구상한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느끼는 것을 클로즈업으로 그 의미를 전달하고, 독특한 사진을 몇 장 넣어서 시선을 끌게 하면서 이야기를 풀어 가면 된다.

나는 청산도를 말하고자 한다. 청보리가 있고, 푸른 바다가 보이는 맑은 섬, 그곳은 누구나 가보고 싶어 하는 섬이다.

첫 배가 6시경에 출발을 했다. 가는 도중에 해가 떴다. 갑자기 술렁이더니 사람들의 관심이 밖으로 향하고 있었다. 따스한 색깔의 색온도가 사람들의 마음을 훈훈하게 했다. 무엇보다도 창가에 여행용 가방을 올려놓고, 넋을 놓고 바라보는 여행객의 실루엣이 눈이 띈다. 이곳이 청산도로 향하는 배의 내부이며 이야기의 시작이다. 여행객을 중앙에 넣고 그에게서 설렘과 여행의 시작을 알리는 메시지를 뽑아냈다.

레드카펫이 방문객을 환호하고 있다. 신기하다는 듯 다투어 그곳으로 향하는 여인의 발걸음이 아이와 같다. 길게 늘어선 그림자가 지금 막 산등성이를 넘어 온 아침햇살임을 말해주고 있다. 이것이 섬에 첫 발을 내디딘 사진이다. 관광객들이 계속해서 들어온다.

푸른 바다가 바라보이는 유채꽃밭에서 젊은이들의 웃음소리가 들리고, 대나무 숲에서 어린 아이들처럼 장난스럽게 표정짓고 있다. 서편제 영화를 페러디하며 즐거운 한때를 보내는 여행객들의 몸짓에서 청산도와 친해지고 있다.

여객선 대합실에 찍어 놓은 사진들이 주인을 기다리고 있다. 떠나가는 배에 몸을 싣고 추억의 여운을 남기며 여행객들은 떠나간다. 기약 없는 헤어짐이지만 따스한 음성으로 잘 가라 속삭이는 청산도는 누이의 음성과도 같다.

석양 속으로 떠나는 관광객들의 뒷모습으로 나의 포토에세이는 마무리된다.

모든 포토에세이가 이런 식은 아니지만, 그 절차는 대부분 포함한다. '내셔널 지오그래픽'지는 완벽한 포토 에세이를 만드는 것으로 유명하며, 사진으로 많은 영역에서 영향력을 행사한 것 또한 사실이다. 여행을 다녀온 후 정리하는 마음으로 포토에세이를 쓰는 것은 어떨까?
(글ㆍ포토테라피스트 백승휴)

한경닷컴 bnt뉴스 기사제buridul@bn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