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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관련/백작가의 '작가만들기'교실

중국 서안에서 만난 야수, 작품 창작법. by 포토테라피스트 백승휴

몇 년이 흘렀다.
사)한국사진문화협회 회장시절, 강사들을 이끌고  찾아간 중국 서안은 다분히 중국적인 느낌이 풍기는 도시였다. 약간은 지저분한 듯 보이는 자연주의적 풍광이 나를 사로잡았다. 거두절미하고 스튜디오 방문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자한다.

대륙적인 기질은 내가 중국을 쉽게 보지 않는 성향중에 하나이다. 내가 바라본 중국의 사진들은 시대의 흐름을 무시한 듯 보였다. 시간이 흐르면서, 더 많은 것들을 접하면서 다르게 다가왔다. 중화사상이 작품에서도  보였다. 남의 것을 받아 들이느냐 아니냐의 문제를 떠나서 작가의 자존감이 강했다. 스튜디오에 직원이 1000명이 넘는 스튜디오도 있었다. 내가 방문한 스튜디오는 직원교육을 위한 학원이 있었다. 학원 복도에 걸린 시선을 끄는 사진 하나. 야수의 느낌, 호랑이의 깃털을 그림으로 바디페이팅한 것이었다. 수소문을 해서 페인팅 작가를 만났고 100여명의 학생중에서 모델을 골라냈다. 거기에는 다년간 모델학과 강의를 했던 경험이 일부분 차지했을 것이다. 맑은 눈동자를 가진 어린 학생이 보였다. 나는 반항아적 창의력을 가지고 있어서 있지, 그 순수성안에 내재되어있는 야수를 끄집어내고 싶었다.


준비는 2시간 촬영은 5분으로 끝내야 했던 절박했던 촬영당시의 상황을 기억하며

모델선택후 진행상에 문제점이 발생했다. 내가 카메라를 든 순간 학원강사들과 학생들이 몰려들었다. 단순한 의욕으로 시작했으나 그들의 시선을 무시할 수 없었다. 사진명장의 결과물에 대한 평가가 가혹하리라는 생각이 나를 짓눌렀다.우선 백그라운드를 찾아야했다. 창고 뒷편에 먼지에 쌓여있던 암갈색 쪼가리 천을 두개 찾았다. 회심의 미소를 지으며 모델이 입어야할 것을 찾아 또 옷장으로 갔다. 나와 코드가 맞았던 메이크업아티스트가  의상을 찾아 나에게 보여줬다. 100%만족은 아니였으나 촬영에 문제가 되지 않을 듯했다. 그 맑은 눈동자의 여학생을 온 몸에 페인팅이 시작했고 헤어를 부풀리는 작업을 이어졌다.

조명을 만들어야 했다. 스텐드가 부족했다. 나는 생각했다. Fill light만 스텐드에 올리고 Key light와 Hair light 그리고 Back light는 수강생들에게 들게 했다. 이유는 시간이 부족했기 때문이었다. 동료들이 다음 일정때문에 서두르는 상황이 발생했다. 쉽게 생각했던 촬영이 준비과정이 너무 오래 걸렸기 때문이었다.

그럼 촬영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자.
이 촬영은 정통 포트레이트로 조명을 구성했다. 우선 Key light로 야수의 강한 느낌을 주기 위해 Short light로 조명비를 높게 했다. 헤어의 풍성함과 야수성을 살리기위해 조명으로 디테일을 살렸다. 그리고 백그라운드와의 구분을 주기위해서 백라이트를 비췄다. Key light가 만들어낸 하이라이트의 반대부분측에  보이는 백그라운드 부분에 밝게 해서 피사체와 백그라운드를 구분되도록했다.

작업이 끝난 후에 포토샵작업으로 케치라이트와 비네팅정도로 마무리를 지었다. 물론 국제전에 출품도 해서 입선이 되기도 했다. 심사기준은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높이 평가된 것은 칼라하모니, 조명, 스토리텔링 그리고 임팩등이 좋은 점수를 받았을 것으로 본다. 그중에서도 나는 장담하지만 임팩이다. 임팩은 첫인상이다. 처음 봤을때 작품에 깊게 와닿는 느낌을 말한다.

나는 작가에게 스타일이 있어야한다고 말한다.
나의 스타일은 스토리텔링을 통한 외적 임팩이라고 생각한다. 많은 생각을 하면서 산다. 많이 보기도 하고 경험하기도 한다. 이 모든것은 나에게 행복을 가져다준다. 작가로서의 나에게는 창작의욕을 만들어 준다. 포토테라피라는 학문을 시작하게된 계기도 사진작가 백승휴안의 것을 끄집어내기위한 브레인스토밍에서 기인되었던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