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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승휴 칼럼/Photo Essay

팔라우 정글투어, 악어를 만나다. by 포토테라피스트 백승휴

아담한 정글속, 우리는 악어를 만나러 갔다.
작은 배를 타고 일행은 육지와 바다가 만나는 그곳으로 나아갔다.

가족인듯하다. 평화스러운 풍경이 말해준다. 내고향 쌉쌀개와 비슷한 놈이 손님을 맞이하고 있다. 영리해 보였다.
열중하는 어머니와 오빠에게 미소를 보내는 여동생의 건강한 피부가 정겹게 살아가는 자연주의적인 삶을 말해주고 있다.

풀잎으로 메뚜기나 물고기 온갖 것들을 만들어준다. 방문객들에게 선물하기도 하지만 만드는 방법도 알려준다. 언어가 통하지 않아도 문제없다. 문제는 마음이다. 절대 사람끼리 소통하는 것은 어느 나라를 가더라도 문제없다. 얼마나 깊이 있는 대화가 이뤄지느냐가 관건일 뿐이다.

심리학에서 이런 질문을 한다.
"관광객이 사진만 찍고 있으면 온전한 관광을 할 수 있나?" 라고. 대답은 많이 보고 기억한다이다. 여행을 다녀온뒤, 시간이 흐르면 흐를수록 기억은 퇴화되어간다. 그러나 그때 찍은 사진은  그때의 추억을 전부 떠오르게 하는 마법을 가지고 있다. 참 신기한 일이다.

건장한 청년의 모습이 보인다.
투사의 몸짓을 하고 오른 손에 들고 있는 것이 악어에게 줄 먹이이다. 약속이라도 한듯, 뱃소리가 들리면 저 멀리에서 악어가 나타난다. 고기 덩어리 몇개를 받아 물고는 유유히 사라진다. 이것이 체험이다. 여행객에게는 즐거움이고.


여행지에서 반가운 얼굴을 만났다.
남편 모임에서 부부동반으로 왔다고 했다. 여행에서의 동반자처럼 인생의 동반자가 무엇인가를 말해주는 듯했다. 다정한 눈빛들이 젊은 시절 동창생들의 모습이 보이고, 그 다음에는 둘씩 짝은 지은 부분의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부부는 닮아간다는 말이 맞다.



사진을 찍어봤다. 오래전 내가 관심을 갖고 작업을 해왔던 강아지에 대한 생각이 나서였다.
고양이와는 다르게 강아지는 사람에게 순종하는 기질을 가지고 있다. 아마도 그런 신뢰가 오랫동안 한솥밥을 먹으며 살 수 있도록 만들었을 것이다. 나를 바라보는 눈빛이 내가 촬영했던 작품의 주인공들과 많이 닮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