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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관련/중앙대 포토에세이과정

사진찍기는 지휘자의 몸짓이다. by 포토테라피스트 백승휴


본 작품은 교장선생님, 장학관의 경력을 갖고 계신 김현중선생님이 수업중에 찍어주신 소중한 작품임.


오케스트라를 지휘하는 것처럼, 모델과의 소통은 자연스러우면서도 리듬에 맞춰 움직여야 한다. 사람에게 시도란 실질적인 배움도 없다. 카메라를 든 사람이 처음으로 모델을 지휘한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처음 가는 낯선 공간처럼, 여간 어색한 것이 아니다. 거기에는 설렘이 있다. 그러나 자신의 의도한대로 움직이기 시작하면 흥미를 느끼며 빠져들게 되는 것이 바로 이것이다.

이 사진을 내가 맘에 들어하는 것은 렌즈의 각도이며 위치이다. 아래에서 윗로 촬영하므로서 자휘자에게 아우라가 생겼고 작은 키가 커보이는 효과를 가졌다. 이것이 카메라의 효과이며 방법이다. 더불어 모델들의 움직임 즉 역동성이 극대화되었다. 아마도 모델의 눈높이에서 촬영했더라면 이 사진에서처럼 남녀모델의 현란한 움직임이 포착되지 않았을 것이다.

촬영의 이야기는 여기서 부터 시작된다. 멋진 사진은 모델과 그에게 씌워진 코디네이션의 효과와 모델을 움직이게하는 촬영자의 소통능력에 의하여 결과물은 달라진다. 이것을 경험한 사람이라면 상황 하나 하나의 중요성을 알게 될 것이다. 더불어 철저한 준비가 얼마나 긍정적인 결과를 얻을 수 있는지도 인식하게 된다. 사진은 사실성, 기록성, 전달성이라는 특성을 가지고 있다. 동영상은 흐름을 읽음으로서 현실적인 것을 그대로 받아들여지는 특성이 있다면 사진은 단 한컷에 의하여 상황이 설명되고 이해된다. 그것이 사진의 매력이자 촬영의 묘미이다.

동우회의 촬영처럼, 한 사람의 진행자에 의해 여러사람들이 수동적으로 사진을 찍는다. 그것은 진행상황의 과정속에서 자신이 순간포착을 통해 원하는 컷을 만드는 것이다. 그러나 자신의 의도에 의하여 촬영을 진두지휘하는 것은 더욱 더 강력한 창조적 결과물을 만들 수 있다. 그것이 사진촬영의 진미라 할 수 있다. 캔디드처럼 몰래 그 사람의 자연스러운 것을 잡아내는 것도 사진의 한 장르이나 사진가가 상황을 재해석하고 새롭게 만들어가는 것은 작가로서의 진정성을 입증해준다.

이제 카메라를 든 당신은 작가다. 명함을 내밀때 사진작가 아무개라고 말하라. 그것은 나를 사진작가로 인정을 하고 불러달라는 것이다. 어느 시인의 말처럼, 꽃이라 부를때 꽃이 되었다는 말이 있다. 작가로 인정하면 서서히 그 책임을 느끼고 본인의 내면으로 부터 달라지기 시작하며 그의 사진의 세계가 달라지게 된다. 묘한 일이나 그것이 사실이다.

우리는 인생을 선택의 연속이라고 한다. 사진도 마찬가지다. 세상의 수많은 상황에서 나의 생각으로 프레이밍하는 과정이다. 미켈란젤로는 돌덩어리를 보고 그 안에 천사를 깍고 깍아서 천사를 살려내려는 의지로 작업을 했다고 한다. 사진가도 세상에서 멋진 풍광을 선택하여 생명체로 만들어내는 일이다. 피그말리온을 아는가? 그리스 신화에 자신이 만든 여신상을 사랑한 나머지 여신 아프로디테가 그 여신상을 여인으로 만들어 줬다는 이야기다. 무엇이든 그곳에 최선을 다하는 열정과 그 작품 하나 하나를 나 자신처럼 사랑하는 모습이 멋진 작품을 만들어내는 길이다.

그것은 바로 치유라는 의미로 자신에게 보답한다. 그것이 바라 포토테라피의 근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