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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승휴 칼럼/Photo Essay

첫인상은 언제까지 유효한가? by 포토테라피스트 백승휴



당신이라면 어떤 공연을 관람하겠는가? 좌측의 사진에 아무리 멋진 글자로 유혹한다고 한들 사람들의 마음은 임팩이 있는 이미지쪽으로 눈길이 끌릴 것이다. 이것은 어떤 논리의 문제가 아니라 인지상정이다. 안 그런가?


첫인상은 언제까지 유효한가?

대답은 쭉 간다이다.
첫느낌을 영어로 impact이다. 이 단어는 작품을 품평할때 강력하게 지배하게 된다. 첫사랑, 첫경험, 첫느낌으로 시작하는 처음은 기억에 오래 남을 수밖에 없다. 뭐든지 처음이라는 것의 혜택은 누구도 부인할 수 없다.  마케팅의 법칙중 "최초의 법칙"도 있다. 신대륙을 최초로 발견한 사람은 나와도 두번째 발견견한 사람을 기억하지는 않는다.  

어느 개그맨의 말처럼, "1등만 기억하는 더러운 세상!" 이라며 사람들을 공감하게 했던 말이 생각난다.. 사실, 웃음짓게 하는 것보다는 우리를 씁쓸하게 만드는 말이다. 1등만을 기억하는 세상속에서 살아가기가 얼마나 힘든가? 1등이 기억되는 것은 처음이라는 것때문에 기억을 할 수 밖에 없다. 첫인상도 마찬가지다. 그 사람에게서 여러가지 느낌을 받을 수 있는데 처음 받았던 그 느낌의 지배력은 강력하다. 익숙함보다는 낯설음의 심리적이유이기도 하다. 그 낯설음은 생존에 대한 자기방어적 행위로서도 강력하게 인식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첫인상에 대해서 말하겠다. 사람은 수많은 첫인상과의 만남속에서 살아간다. 많은 사람을 만나고, 그 사람을 처음 접하고 모든 것들이 첫인상에서 판단하고 머리속에 입력하게 된다. 인생은 짧다고 누가 말했던가? 짧은 인생동안 한 사람 한사람에 대해서 오랫동안 평가하는데 할애할 시간이 없다. 단 12초만에 판단이 끝난다고 한다. 상점에 진열된 상품을 12초안에 구매여부를 결정한다는 것이다. 그런데 사람도 이 논리에서 벗어나지 못한다. 우수광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나의 수영복은 모두 빨강색이다. 빨갱이다. 수경도 빨강이다. 온통 세상이 붉다. 다르게 세상을 보고자 함이며, 열정적인 시각으로 바라보기 위함이기도 하다. 첫인상은 색안경과 같다. 선입견이 만들어지는 것처럼 한번  박힌 이미지는 안경을 벗는 것보다 힘들다. 안경을 쓰고 있는한 그 색깔은 벗겨지지 않는다. 그처럼 처음생긴 이미지를 바꾸는데는 엄청난 에너지가 소모된다. 사람들은 쓰고 있던 수경을 벗고 싶어하지 않는다. 가장 쉬운 방법은 첫번째 만남에서 자신이 원하는 이미지로 상대를 휠터링시키는 것이 최상의 선택이다.


첫인상은 언제까지 유효한가? by 포토테라피스트 백승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