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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승휴 칼럼/Photo Essay

거울, 요상한 그것의 정체는? by 포토테라피스트 백승휴

거울, 요상한 그것의 정체는? by 포토테라피스트 백승휴



남자든 여자든, 특히 여자에게 외형이란 미치고 환장할 대상이다. 여자가 거울을 뚫어지게 보는 것 또한 자신의 외형이 원하는 수위와 비슷하게라도 맞추고자하는 의지의 표현이다. 거울은 자신과의 은밀한 접촉이다. 다분히 주관적이다. 조금의 각도라도 틀어지면 그 느낌을 찾을 수 없다. 보는 순간 과거로의 회귀를 꿈꾸는 도구. "거울아, 거울아, 이세상에서 누가 제일 예쁘냐?" 라고 거울속에 물어봤던 백설공주에서의 마녀, 그녀는 그때부터 유비쿼터스적인 삶을 꿈꿨던 인물중에 하나이다. 거울을 통해 자신을 바라보기도 했지만 미래를 예상하고 자신의 요구를 답해줄 것을 요구했던 것이다. 


나르시시즘의 원전이다. 나르키소스라는 청년이 자아도취에 빠져 굶어 죽었다. 삶을 마감했던 원인을 제공했던 반사체. 그것이 거울이든 강물이든 그것은 거울의 원리이며, 자신을 인식하는 도구이다. 공주과의 여자들은 거울을 바라보는 시간이 점점 늘어난다. 그러면서 타인과의 비교가 아니라 자기 자신안에서의 자신만을 바라보며 만족스런 미소를 흘리고 있는 것이다. 공감의 공간이 아니라 개인적인 생각이 머무는 공간으로서의 그것이며, 형평성이 사라진 모순의 도구이다. 거울 그것이 공주들을 병들게 한다.


거울, 그것이 없었다면 타인의 말에 의하여 자신을 알아갈 수밖에 없었을 게다. 그랬다면 자신감, 당당함이란 단어들을 생성하기위해 얼마나 많은 타행위를 했어야 할 것인가? 거울은 자신을 읽어내는 더듬이같은 존재이며, 활력있는 삶으로 유도하는 나침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