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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Therapy

미국 화가 잭슨 폴락(Jackson Pollock)에게 미술은 테라피였다 by 포토테라피스트 백승휴

새로운 것에는 시선이 낯설다.
나는 포토테라피스트이다. "포토테라피스트 백승휴입니다"라고 말하면 사람들이 어리둥절해 한다.

국내에서는 아직은 이 단어가 낯선 명칭이다. 미술치료.아로마테라피.음악치료.칼라테라피 등 많은 치유 분야는 참여하는 사람도 많고 익숙하다. 그런 포토테라피가 뭐냐고 되묻는 사람들이 많다. 간단하게 말하면, 포토테라피란 사진을 이용하여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모든 것이라고 말하고 싶다.

콤플렉스가 있는 사람에게 긍정적인 이미지를 찍어 주는 것, 사진을 찍는 과정에서 성취감을 느끼게 하는 것, 벽에 걸린 자신의 이미지를 보면서 자극을 받는 일, 비만 아이가 사진찍기에 빠져 야외를 뛰어 다니는 행위가 포토테라피의 과정이자 방법이다. 테라피란 인간이 가지고 있는 내면의 갈등같은 상황들을 어떤 도구를 활용하여 풀어내는 것이다. 단지 포토테라피가 아니더라도 예술행위자체가 자기 치유의 역할을 갖는다. 그중 나는 미국 화가 잭슨 폴락(Jackson Pollock1912-1956)에 대하여 말하고자 한다. 


 
뭐가 뭔지 모르겠다는 현대미술을 보면서, '현대 미술이 다 그런거지 뭐'를 되뇌이며 씁쓸한 표정을 짓는다. 바로 물감을 흩뿌리며 어린 아이 장난치듯 화폭에 뭔가를 만드는 이가 있었으니 그의 이름은 미국 화가 잭슨 폴락(Jackson Pollock.1912-1956)이다. 그런 행위가 그에게는 평생 질병처럼 따라 다녔던 알코올 중독으로 부터 그를 끄집어 내준 장본인이 바로 이런 미술행위였던 것이다. '그리다'라는 말이 무색하게 만든 이 행위는 무엇을 그리는지를 알아볼 수 없는 것이었다. 그러나 그것이 어떤 내용이든지간에 그 행위를 하는 과정에서 쌓였던 내면의 아픔까지도 함께 뽑아냈던 것이다. 이 행위가 그의 폭력적이고, 아동스러운 내면의 것들에 대한 대리만족적 행위였던 것이다.

 사진도 마찬가지다. 무능하다고 생각하며 우울증에 빠져있던 중연여성에게 사진은 성취감을 줄 수 있는 도구이며, 작품을 완성하는 과정에서 느끼는 성취감이다. 허무주의에 빠진 사람들에게 자연과의 소통하게 하는 중재자의 역할이 바로 사진이다. 피카소가 장수를 하고 왕성한 예술활동을 했던 이유도 그 과정이 치유였기 때문이다. 예술가의 고뇌에 찬 얼굴의 내면에서 어린 아이와 같은 순수미를 찾아 볼 수 있는 것이 예술 테라피의 증거이다. 


 잭슨 폴록에게 그리는 행위는 치유의 과정이자 긍정적인 결과였음이 명백하다. 한 가지 더, 그는 그림을 감상하는 많은 사람들에게 희망을 줬다. 무언가의 인지가 불분명함 속에서 다양한 상상의 세계로 몰고 가는 작품의 아우라 때문이다. 내가 썼던 '불확실의 예찬'처럼 한가지 명확한 것이 아닌 이미지가 상상력을 유도한다.  

예술은 무조건 긍정적이다. 완성하는 사람이나, 감상하는 사람 모두에게 보탬을 주기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