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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승휴 칼럼/Photo Essay

청담성당 유아세례, 2014년 7월.(표정은 그를 보여준다.) by 포토테라피스트 백승휴

아이들은 의도적이지 않다. 감정에 충실하다. 아이들의 행동은 그를 말해준다. 아이의 성향을 보여주는 것이다. 아이들의 표정과 몸짓이 그렇다. 꽉쥔 주먹, 호기심어린 눈빛, 꽉 다문 입술, 반항적인 얼굴, 평온한 자태, 화들짝스런 얼굴. 몸짓에서 아이의 성향을 발견하는 것은 십중 팔구는 맞는다. 이런 표정이 반복적으로 굳어지면 인상이 된다. 관상을 통해 그의 과거와 미래까지도 점칠 수 있게 하는 근거를 제공하는 것이다.

오동통이다. 꼼지락 거리는 발가락에는 힘이 넘친다. 옹알거리듯 내민 입술에서도 아기의 활동성을 엿볼 수 있다. 여자 아이를 표시하기 위해 머리에 리본을 달았다.

천상 여자다. 차분한 성격, 차분하게 자기의 차례를 기다렸다는 듯이 세례식에 임하고 있다. 여성스런 편안함이 보인다. 이 아이가 크면 타인에게 배려하고 차분하게 대화를 나누는 그런 여성이 될 것이다. 

날렵하다. 자고 일어났는지 뾰로통하다. 사춘기의 반항이 보인다. 곁눈질을 하는 모습이 만만찮다. 영리하게 생긴만큼 예민함이 따른다. 옹알거리며 자기의 의견을 제시하는 당당함을 가진 아이다. 아빠로 보이는 이의 눈빛이 사랑스럽기 그지 없다. 

천하태평이다. 통통한 볼살이 그냥 생긴게 아니다. 왜만 해서는 감정표현을 하지 않는 듬직함을 가지고 있다. 앗, 여자아인가?

호기심 천국이다. 눈앞에 촛불보다도 또 다른 볼거리에 빠져있다. 이리저리 눈동자를 돌리는 아이의 표정에서 아이의 활약상을 짐작할 수 있다.

왕성한 식욕, 뭐든지 입으로 평가하는 장군감이다. 엄마의 표정처럼, 듬뿍 사랑을 받고 자란 아이임에 틀림없다. 위풍당당한 미래가 아이를 기다릴 것이다.

이란성 쌍둥이임에 틀림없다. 달아 놓은 리본은 남녀 구분용이다. 원래 남매는 여자가 쌩쌩하다. 눈빛이 그렇게 보인다. 잘 자라거라. 너희는 평생 친구다.

두달에 한번씩, 청담성당에서 유아세례식이 있다. 이번에는 어떤 아이들이 세례를 받을까 기대된다. 앙증맞은 아기들이 예뻐보이는 것을 보면 나도 나이가 들어가고 있나 보다.


청담성당 유아세례, 2014년 7월.(표정은 그를 보여준다.) by 포토테라피스트 백승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