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백승휴 칼럼/Photo Essay

곤지왕과 백제의 매, 그 환영(illusion)을 향하여. by 포토테라피스트 백승휴

'시치미를 떼다'

자신이 하고도 하지 않은 것처럼 한다는 뜻이다. 이 말의 어원이 바로 매의 꼬리에 주인의 이름표를 달아두는데서 온 것이라한다. 매사냥을 하는 사람을 응사라 한다. 대전의 이사동에 박용순 응사를 만나러 갔다. 1930년대에는 매사냥 허가증을 받은 사람이 1740명이나 되었다는 기록이 있을 정도로 매사냥이 활발했음을 알 수 있다.  

박용순 응사의 매사냥 시연을 하고 있는 중이다.  https://www.kfa.ne.kr:44302/index.html 사이트 주소이다. 자세한 사항이 기록되어 있어서 매사냥에 대한 관심과 정보가 필요한 분들에게 유익한 정보가 될 듯하다.

매와 응사를 만나고, 마지막으로 기념촬영을 했다. 이른 아침 동네어귀에서 사진을 찍으며 우리들의 과거를 만났으며, 개인적으로 볼 수 없는 매사냥 시범을 감상 후 기념촬영을 했다.


 "매를 훈련하는 것은 사랑을 주고 또 주는 것이다. 아이를 보살피 듯 놀라지 않게 조심스럽게 다뤄야 한다."

박용순 응사는 매에게서 모성을 느낀다. 때로는 친구이기도 하며, 자식을 키우는 심정으로 매를 훈련시킨다. 훈련이 아니라 키우는 것이다. 사진에서 보여지는 서로의 눈빛은 연인의 모습이다. 매를 바라보는 눈빛은 자애로움 그 자체였다. 지금까지 만난 매가 50마리도 넘는다고 했다. 정성과 사랑으로 기르고, 때가 되면 자연으로 돌려 보낸다.

검독리이다. 날개를 펴면 2m가 넘는 웅장함을 보여주고 있었다. 더운 시기이어서, 외부 활동을 못하고 있었다. 매사냥은 겨울이 적기이기에 이들이 야생에서 사냥을 하지 못하는 마음을 헤아릴 듯 했다.

참매다. 예리하고 빛나는 눈빛을 보면 누구도 빠져 든다고 했다. 응사가 매를 닮아 보였다. 매에 관한 이야기를 할때면 그의 눈빛이 남달랐다. 언제나 매와 함께 했고, 죽는 그날까지 매와 함께 행복하시길 비는 바이다. 많은 사람들이 매사냥 보존에 관심을 가져주길 바란다.


곤지대왕과 백제의 매, 그 환영(illusion)을 향하여. by 포토테라피스트 백승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