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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관련/중앙대 인물사진컨텐츠전문가과정

월간사진에 인물사진 컨텐츠과정의 기사화된 글을 바라보며, by 포토테라피스트 백승휴

월간사진에 나온 광고와 수료생들의 작품이 게시된 글을 정리해 본다. 오랜 시간이 흐르지도 않았는데도  감회가 새롭게 느껴진다. 인물사진은 풍경과는 묘한 느낌을 갖는다. 사진가들이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사진이 인물이라는 이야기를 종종 듣는다. 그 정도로 사람에 대한 관심이란 받는 사람이나 주는 사람이나 여간 매력적이라는 점을 알 수 있다. 많은 사람들이 1년이란 시간동안 사람에 대해 생각하고 표현하는 시간이 되었음 한다. 



우연처럼 광고이미지에 들어가 작가는 60이 넘은 사람들이다. 역시 열정만 있으면 나이와 관계없이 멋진 작품을 촬영할 수 있음을 알 수 있다. 작가는 좍측은 구관서작가이고, 우측은 설명자작가이 작품임을 밝힌다.




교감하고 느끼고 찍다, 인물 촬영

 

촬영 기술을 소개하는 강의와 책은 수두룩하다. 하지만 인물사진에 있어서는 기술보다 더 중요한 것이 있다. 인물사진콘텐츠전문가 과정의 백승휴 교수가 소개하는 특별한 인물사진 촬영 방법.

 

에디터 | 김재영  디자인│중앙대 지식산업교육원 인물사진콘텐츠전문가 과정 주임교수 백승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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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쉽게 사진을 찍는 시대다. 사람들이 가장 즐겨 찍는 사진은 누가 뭐래도 인물일 것이다. 대학의 사진학과에서도 포트레이트(Portrait) 과정이 따로 개설되어 있을 만큼, 인물 사진의 범위는 넓으며 그 비중도 꽤 크다. 하지만 적절한 조명과 환경만으로는 매력적인 피사체인 ‘사람’을 온전히 사진으로 담아내기에 다소 부족함이 있다. 단순하고 천편일률적인 형식의 인물사진으로 감동을 전하기는 결코 쉽지 않다. 짧은 시간동안 카메라 앞에 있는 한 사람을 이해하고 그와 교감하며 다양한 이야기를 끄집어내야 하기 때문이다. 이는 조명, 구도 등 사진촬영의 기술적인 것을 배우기보다 훨씬 어렵기에 책, 강의 등으로 접하기 힘들었던 부분이었다. 

그런데 여기, 누군가를 촬영하는 과정에서 오히려 진정한 자신을 발견하고 또한 타인을 이해하는 방법을 배우는 ‘진짜’ 인물사진 촬영법이 있다. 중앙대 지식산업교육원 인물사진콘텐츠전문가 과정 주임교수 백승휴 사진가는 이 과정을 세 가지 테마로 나눴다. 그리고 사진 속 인물과 그를 촬영한 이들의 이야기를 통해 이야기가 있는 인물사진을 만드는 방법을 소개하고자 한다.

 

01 인물사진 속에는 ‘그’가 있다.

인물사진에는 사진 속 인물만 있는 것이 아니다. 그 사진을 촬영한 이의 모습도 함께 투영되어 있다. 교감이 이루어지는 ‘순간’의 포착인 것이다. 백승휴 사진가의 지도 아래 자신만의 인물사진 촬영법을 익힌 이들이 있다. 그들의 사진을 통해 인물사진 촬영에서 놓쳐선 안 될 포인트를 짚어보았다. 

 

 1.소품을 활용해 이야기를 구성하라


김세린 작.


몇 가지의 소품과 아이가 모델이 되어 촬영된 사진이다. 사진 속 아이의 엄마가 직접 촬영하였다. 어떤 이야기가 담겨 있을까? 엄마에게 아이는 전부다. 모든 관심은 아이에게로 향한다. 아이의 손짓, 몸짓뿐만 아니라 아이의 말 한마디까지도 가벼이 여기지 않는다. “엄마, 나는 기타치고 싶어요.” 아이의 말 한마디에 엄마는 그의 꿈을 그렸다. 아이의 단순한 바람이 현실이 되는 순간이었다. 

일반적으로 사진에서 중앙에 피사체를 두는 것은 미학적인 관점에서 추천하지 않는 구도이다. 그러나 이 사진에서는 과감하게 주인공을 사진의 중앙에 배치했다. 그리고 얼굴과 몸 전체에 부드러운 빛이 집중되도록 조명을 사용했다. 아이를 주인공으로 만들고 싶은 엄마의 마음이었으리라. 아이의 뒤로는 아우라가 피어오르는 듯한 배경지를 사용하였다. 이 또한 아이가 세상의 중심에 서길 바라는 엄마의 마음이 투영된 것. 인물과 소품이 함께하는 사진에서는 소품의 색, 형태, 위치 또한 매우 중요하다. 사진 속 이야기를 이끄는 중요한 소재이기 때문이다. 아이가 앉아 있는 의자는 원래 단조로운 의자였다. 하지만 사진이 다소 밋밋해질 수 있는 것을 고려해 얼룩무늬를 덮었다. 그리고 기타를 치고 싶어 하는 아이의 바람을 담아 의상을 선택하였으며 아빠의 기타를 소품으로 사용했다. 

사진은 영향력이다. 이 순간의 사진 한 장으로 인해 아이는 성장한 후에도 엄마의 마음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이 경험은 아이의 삶에 당당함으로 자리 잡을 것이다. 

 

 

 

2. 인물사진 속 조명의 힘


김현석 작.


사진 속 또 다른 사각의 프레임들과 여러 인물들이 함께한 사진이다. 사각의 프레임은 사진가에게 익숙한 형태이다. 이 단순한 프레임은 때론 다양한 이야기를 만드는 매개가 되기도 한다. 반복되는 일상, 관계와 관계를 이어주는 연결고리 등의 의미로 말이다. 이 사진을 촬영한 이는 스튜디오를 운영하는 사진가였다. 고객을 만나고 그들과의 관계를 작품으로 풀어내며 더불어 살아가는 삶을 한 장의 사진으로 표현한 것이다. 여러 명의 포즈와 표정이 모두 다르다. 누군가는 소품을 들고 있기도 하다. 이를 통해 각자가 지닌 ‘다름’을 보여주면서 같은 톤의 의상을 통해 ‘인간’이라는 동질감을 그리고 있다. 하이키의 조명을 사용하며 과다 노출을 주어 경쾌한 분위기를 이끌어냈다. 좌측광을 인물들의 위쪽에서 비추고 필 라이트(Fill Light)와의 조명비를 낮춘(조명의 밝기 차이를 줄여 명암 대비를 줄이는 방법) 다음, 흰색의 배경에 더욱 밝은 조명을 비춰 인물에게로 시선을 끌어내고 있다. 조명의 적절한 사용만으로도 충분히 이야기를 만들어 낼 수 있다. 비슷한 톤으로 각자의 촬영을 마친 후, 포토샵 편집을 거쳐 하나의 프레임으로 완성했다. 

 

3.자연광과 인공광의 만남, 색다른 인물사진


장미애 작.


풍경사진처럼 보이는 이 사진은 새로운 기법을 통해 색다른 인물사진으로 재탄생하였다. 창작의 기본 원칙은 ‘Difference(다름)’이다. 촬영자는 풍경 속에서 존재를 찾으려 했다. 자연 속에 존재하는 ‘나’를 찾고자 했던 것이다. 그렇게 색다른 느낌으로 다가온 곳의 풍경을 카메라로 담았고 사진 속 그 위치에 인물의 얼굴을 합성해 작업하였다. 풍경에 인물의 얼굴을 자연스럽게 담아내는 방법은 무엇이었을까? 풍경 속 그 순간의 빛의 방향과 질감을 기억하여 그에 알맞도록 인물을 따로 촬영하였다. 빛을 잘 사용해야만 좋은 결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이때 자연광과 인공광이 이질적인 느낌 없이 자연스럽게 조화를 이루는 것이 중요하다.  

기존 인물사진의 방식을 버리고 새로운 시도를 한 작품이다. 이야기를 담는 것이 중요한 인물사진은 이로써 더욱 다양한 이야기를 할 수 있게 된 것이다.

 

4) 내면의 과감함을 담다


채은미 작.


과감한 의상의 음악인을 담은 사진이다. 역동적인 포즈와 표정을 더욱 화려하게 표현할 수 있었을 텐데, 촬영자는 왜 로우키의 조명을 사용했을까? 조용한 여성 촬영자는 자신 안에 내재되어 있을 역동성을 사진 속 인물로 드러냈다. 끼를 주체하지 못하는 아티스트를 모델로 선택하고 현란한 의상과 몸짓으로 자신 안의 숨겨진 역동성을 표현하는 동시에 스스로가 지닌 고유의 분위기를 로우키의 조명으로 표현한 것이다. 

모델에게 비춰진 조명으로 인해 배경에 강한 그림자가 생겼다. 이러한 강력한 빛은 피사체의 성향을 극대화하는 역할을 한다. 또한 사진 좌측의 밑에서 비춰지는 빛이 그림자의 위치를 위로 향하도록 하고 있다. 이렇게 빛이 아래에서 위로 향하는 것은 사진에 역동성을 부여한다. 결국 타인을 담아내는 인물사진은 나를 드러내는 과정인 셈이다.

 

 

02 인물사진, 삶의 계기를 만들다

사람과의 교감이 중요한 인물사진은 때론 단순했던 삶에 특별한 계기를 마련해주기도 한다. 사진이라는 연결고리를 통해 누군가에게 기쁨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인물을 촬영한다고 모두 다 같은 인물사진이 아니다. 단순히 사람을 찍는 인물사진이지만 목적에 따라 다양한 종류로 나뉜다. 메이크업 인물사진, 무대 위 인물사진, 스튜디오에서 촬영하는 프로필 사진, 자연스러운 인터뷰 사진 그리고 장수사진(영정사진)까지 인물사진에 포함된다. 특별한 목적이 있는 인물사진은 촬영자에게 사진을 찍어야만 하는 어떤 계기를 선사하기도 한다. 

 

 

마지막 가는 길에 걸어 놓는 영정사진. 하지만 더 이상 영정사진은 무겁고 부정적인 사진이 아니다. 영정사진이라는 말 대신, ‘장수사진’이라는 말로 긍정적인 면이 부각되기 시작한 것이다. 많은 이들이 장수사진을 촬영해주며 봉사를 하고 있는 이유이기도 하다. 찍는 이, 찍히는 이 모두가 즐거운 일이 되었다. 

장수사진 촬영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셔터를 누르는 순간이 아니다. 할머니, 할아버지들을 대하는 태도가 결과물을 결정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렇기 때문에 외로운 그들과 촬영 전 서로 교감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리고 어느 정도 교감이 이루어지면 생기 넘치는 메이크업으로 밝은 분위기를 만드는 것이 필요하다. 마지막으로 장수사진의 경우, 촬영이 이루어진 후의 리터칭은 필수이다. 얼굴의 부분 부분을 세심하게 수정하여 표정에 생기를 더한다.

 

 

“인물사진은 그의 내면을 드러내는 것이다. 그 중 인터뷰 사진은 그의 몸짓을 읽어내며 목소리까지 담아서 전달해야 한다. 사진은 삶의 흔적까지 보여준다. 촬영하는 과정에 진정한 그를 만났으며 동시에 사진이란 매체에 매력을 느꼈다.” 수업에 참여했던 이가 전하는 인터뷰사진 촬영에서 느꼈던 감동이다. 자연스러운 인터뷰 사진은 글과 함께 구성되는 사진이기에 더욱 신경써야할 부분이 많다. 

대부분의 인터뷰 사진은 주인공이 있는 현장에서 촬영한다. 그렇기 때문에 예상치 못한 상황에 맞닥뜨릴 때도 있고 촬영에 적절한 기기를 사용하지 못하게 될 수도 있다. 

가장 중요한 것은 현장에서의 빛이다. 별도로 준비한 조명과 현장의 자연광을 적절하게 활용해야 현장감을 살리면서 인물을 잘 표현할 수 있다.

 

03 인물사진, 서로를 통해 배우다

더욱 좋은 인물사진을 만들기 위해서 배움은 나누어야 한다. 백승휴 사진가는 멘토와 멘티가 함께하는 멘토링 과정을 통해 이를 실현시켰다. 장거리도 그들을 막을 순 없었다. 먼 거리를 오가며 멘토와 멘티가 교류했던 미니 멘토링 워크숍을 통해, 서로의 인물사진을 촬영하며 더욱 끈끈하게 맺어졌다. 

 

 

멘토링 과정은 멘토가 멘티에게 주는 행위에서 그치지 않는다. 여기에는 많은 의미가 담겨 있다. 앞서가는 선배는 자신이 걸어온 과정을 뒤 따르는 후배에게 전달한다. 하지만 이 전달의 과정은 가르침뿐만 아니라 배움의 시간이기도 하다. 그간 걸어온 길, 즉 습득하고 경험했던 인물사진 촬영에서의 ‘교감’을 다시 한 번 되돌아보고 이를 통해 또 다른 배움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누구나 행위 속에서 배운다. 어떤 가르침도 그 과정이 일방적일 수만은 없다. 가르치며 배우는 이 과정 자체로 인물사진 촬영에서 가장 중요한 ‘교감’이 이루어지는 셈이다.

 

 

인물사진콘텐츠전문가 과정 신입생 모집

수강기간 2015.03.10 (매주 화요일 13:20~18:40, 1년 34주 과정) 

신청기간 2015.02.28~ (선착순 모집)

가격 230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