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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산문

나이를 잊고 싶은 여자의 웃음. by 포토테라피스트 백승휴 나이를 잊고 싶은 여자의 웃음. by 포토테라피스트 백승휴 그녀가 왔다. 날씬한 몸매, 자기관리에 신중을 기한 듯 보이는 이미지가 시선을 끌었다. 나이를 물었다. 말하고 싶지 않다고 했다. 그냥 잊고 산다고 했다. 더이상 물을 수 없었다. 대화중 뽑아낸 정보로는 65세가 넘은 듯했다. 확실하지는 않다. 그러나 그녀는 사진찍기 전에 약간의 불안한 표정이 포착되었다. 얼굴이 예쁘게 나왔음하는 집착같은 것이리라. 찡그린 얼굴, 짜증스런 표정 등 인간의 얼굴에 나타날 수 있는 내용들이 언뜻 언뜻 비쳤다. 예민한 성격과 깔끔한 성격, 자존감이 높은 그녀의 모습이 스쳐 지나갔다. 감정의 고조에 의하여 천당과 지옥을 오갈 듯한 그녀에게 나는 주문했다. 지금 행복한 모습대로 여생을 살 것이라고 말하면서 그 주문과 함께.. 더보기
소설가 한수산을 만나다. by 포토테라피스트 백승휴 소설가 한수산을 만나다. 굵은 주름이 얼굴에 삶의 굴곡을 그려내고 있다. 이 나이쯤 되면 누구나 그럴 것이다. 그러나 그의 얼굴에는 왠지 모를 아우라가 느껴진다. 소설을 쓴다는 것은 내가 경험하고 들은 것을 합친다음 상상의 날개를 펴는 작업아니던가? 인터뷰를 하기위해 카메라를 들고 분위기 있는 커피숍으로 달려갔다. 창가에서 메모하고 있는 그에게서 남자의 향기를 맡을 수 있었다. 누구나 이럴순 없다. 그는 달랐다. 잠시후 메모지를 구겨 뒷편으로 던지며 담배를 연신 빨아댈 그를 기대하게 만들었다. 인터뷰어 송경미, 소설가 한수산. 그들은 그들만의 대화로 소통하고 있다. 뒷편 벽에 소설가를 기다리며 그렸던 어느 화가의 그림이 우아하다. 메시지가 담겨있다. 이들의 대화에는 책이야기를 하고 있다는. 글쟁이가 어울.. 더보기
여자, 그 아름다움의 나이?(중년여성) by 포토테라피스트 백승휴 여자에게 외모는 관심인가, 표현인가. 둘 다다. 사람에게 사진의 여향력과 같다. 사진은 찍히거나, 찍으면서도 내적변화가 일어난다. 피사체와 주도자 모두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 사실, 여자에게 외모는 전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문제는 자신의 외형에 대해 과소 또는 과대 평가하는데 있다. 과소평가는 콤플렉스의 유발이요, 과대평가는 나르시즘의 발동이다. 나는 포토테라피라는 학문을 실용화하는데 '중년여성'이 소재가 되었다. 현실에서 자주 접하면서 그들이 변화하는 모습을 체감했기 때문이었다. 어느날, 스튜디오로 한 여인이 찾아왔다. 당당함의 이면에 조심스럽게 외모에 대해 접근하고 있었다. 그러나그녀에게 발견할 수 있었던 것은 내면으로부터 비춰진 아름다움이었다. 그녀의 나이는 60이 넘었다. 60을 넘긴 다.. 더보기
서정시인 박형준을 만나다. by 포토테라피스트 백승휴 박형준시인은 우선 얼굴이 서정적이다. 그가 시를 쓰지 않더라도 서정적인 삶을 살아 갈 사람이다. 얼굴에는 시골이라고 쓰여져 있다. 나는 이런 말을 할 수 있다. 내 얼굴에는 '촌' 이라고 써있기 때문이다. 시골과 촌은 사촌관계다. 사진을 이야기하면 신기하다고 바라만 보고, 시를 이야기하면 잔뜩 진지하다. 그리고 말이 많아진다. 신중한다. 미간을 찌푸리면서 말하는 것이. 살짝 내민 얼굴, 그 안에 어설픈 미소. 그것은 그를 상징하는 언어이다. 수줍은 듯 보이는 그 미소는 수줍음의 표현이 아니라, 자신감이 없음을 말한다. 외모 컴플렉스, 그것은 그와는 상관없는 이야기이다.그 외모를 어떻게 하자는 건가? 고쳐서 될 것이라면 성형외과라도 권한다. 그러나 그는 전혀 그것과는 상관없다. 방법은 딱 한가지. 그냥 그..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