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주호 주변을 드라이브할 때였다. 솟대들을 전시한 곳이 눈에 띄었다. 안으로 들어가니 입구에 있던 것보다 더 정교하게 다듬어 진 솟대들이 있었다. 나무의 모양이 새처럼 된 것을 자르고 다듬어서 만든 것이어서 언뜻보면 새처럼 보였다. 표시판에 솟대의 의미를 삼한시대때부터 풍요를 기원한다는 의미등 다양한 글이 쓰여 있었다. 내용보다 빛이 남아 있을때 그것들을 찍어야하기에 마음이 더 바빴다.
과학의 발달이 raw 포멧을 만들었고, 현장보다도 더 다양한 톤을 만들어내는데 자유롭다. 다운된 톤은 나의 감정상태였다. 이 사진 속에는 차분하게 가라앉아 나의 감정상태와 솟대가 가진 기원이 좌절로부터 생겨난 듯 상징적 감정상태를 나타내는 듯했다. 이곳의 솟대는 발견의 의미가 강했다. 비슷한 모양들을 찾아내어 약간 다듬은 정도였다. 발견, 드러낸 것이자 찾아내어 밝힌 것이다. 찾아낸다는 것은 드러낸다는 것과 동의어이다. 훤하게 비춰진 밝은 빛은 내면의 어둠을 표현할 수 없다. 그러나 나는 솟대가 가진 의미에서 더 많은 의미를 만나고자하는 바람을 가지고 있었다. 그러나 인간의 욕망의 끝은 없음이요, 그 끝은 긍정적일 수 없다는 의미에서 욕망이란 단어가 익숙하지 않다. 그냥 바람으로 표현하면 담담하게 우리의 원하는 것들과 웃으며 만날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해본다. 기원은 이뤄진다. 인디안의 기우재가 반듯이 이뤄지는 것처럼 지속성은 항상 우리에게 희망을 준다.
솟대, 기원이라는 의미를 되새기며. by 포토테라피스트 백승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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