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름을 인정하라. 삶이 자유로워진다. 비교하는 순간, 모두가 패배자가 된다. 세상은 서로 위로하며 살아가야 맛이난다.
사진은 명확하다. 보면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느낌이라는 것은 명확하지는 않다. 명확성과 불확실성, 두 단어가 가지고 있는 대립 구조는 항상 탄력적으로 융합한다. 뻔한 풍경도 자세히 들여다보면 보이지 않던 것들이 보이곤 한다. 이 사진을 보라. 무질서하게 보이지만 그 다양성이 균형을 잡아준다. 아, 다름! 그 다름이 모여 어울림이란 환상을 만들어낸다. 각각을 인정하면 서로 다른 모습이 더욱 아름답게 보인다.
물놀이 시간이었다. 모두는 약속했다. '하나, 둘, 셋!' 소리에 맞춰 일제히 물 속으로 뛰어 들어가기로. 그러나 결과는 달랐다. 물이 무서워 물 속으로 들어가지는 않고 점프만 하는 사람, 처음부터 뛰어 들어갈 생각없이 포즈만 취하고 있는 사람, 약속대로 물 속으로 뛰어 들어간 사람, 순간을 놓쳐 엉성한 모습으로 동료들을 바라보고 있는 사람. 이런 다양함이 많은 이야기를 만들어 낸다. 사진을 찍는 순간을 의식하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하나가 된 것이다. 포즈와 표정까지 같았다면 어울림이란 단어가 무색했을 것이다. 인간은 비교할 수 없는 유일무이한 존재이다. 다름을 인정하는 것은 나를 나 자체로 사랑할 수 있는 전제 조건이다. 다름을 인정하는 순간 모두가 승자가 되는 아름다운 세상이 펼쳐진다.
다름을 인정하라. 삶이 자유로워진다. by 포토테라피스트 백승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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