잃어버린 신발 한짝.
아기 신발이다. 대충 예상은 간다. 신발 한짝을 잃어버린 것이다. 아이를 들쳐 없고 정신없이 어디론가 황급히 떠나는 엄마의 모습을 떠오르게 한다. 맞다. 아기 돌날 생긴 일이다. 돌날 엄마는 제 정신이 아니다. 아이를 낳아 1년 동안 키우느라 <눈물 찍 콧물 찍>, 1년을 생각하니 더욱 뭉클해 진다. 그날 엄마는 무조건 감동적이다. 신발하나 아기 장난감만 봐도 눈물이 난다. 엄마는 그렇다. 아빠만 조금 안다. 이게 바로 돌날 풍경이다.
계속 진행되는 코스, 중간에 사진 좀 찍으려고 하는데 가족들이 기다려주지 않는다.
주인공은 울다가 웃다가 한다. 이 모습이 바로 인생이다. 울어야 맛이라며 부모를 안심시키고 콧물 나온 모습까지 찍는다. 진짜로 이게 맛이다. 돌날 아기가 싱글벙글 웃으며 손님을 맞을 순 없다. 엄마에게 아기는 모두 이쁘다. 따지고 보면 아름답지 않은 것이 어디 있겠느냐만은... 레스토랑에서 가족이 모여 조촐하게 거행된 돌잔치 사진이다.
이 곳은 레스토랑. 문래동에 있는 <서쉐프 키친> 이다. 마지막 사진, 짦은 머리 주인장 이은실 대표! 평일 점심이면 근처 직장인들이 몰려든다. 주말, 이은실 대표는 분주하다. 직접 풍선도 만들고 상도 차리며 뿌듯해 한다. 미리 받은 아기사진을 프린트하여 단상을 꾸미며 하나 하나 체크하는 중이다. 장사는 이윤을 남기는 게 기본이나 그날의 과정이나 식단의 음식을 보면 무슨 사연이 있냐고 반문할 정도이다.
사연은 이렇다. 평소 단골 고객의 돌잔치를 봉사하는 마음으로 직접 차린 것이다. 감사하는 마음이고, 최선을 다하는 것이다. 이런 훈훈함은 일에서 보람을 찾으며 삶을 즐기려는 마음이기에 가능하다. 왁자지껄,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 <서쉐프 키친>의 하루는 지나간다. 마음으로 고객을 대하는 가성비 만점인 문래동 맛집을 추천한다. 앞으로 고객의 경사날은 직접 챙기겠다고 이은실 대표는 말한다. 창가로 들어오는 환한 빛이 사랑스럽다.
문래동 서쉐프키친에서 돌잔치를? by 포토테라피스트 백승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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