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다. 형제섬이 보이는 카페에 앉아 있다. 마라도를 가려면 이 동네에서 배를 타야한다. SNS에 나의 위치를 알리니 지인에게서 바로 '끼톡'이란 음성이 들려온다. 그곳은 자신의 지인이 운영하는 곳이란다. <stay with coffee>, 최남단 커피 볶는 집이란 간판이 보인다. 남향인지라 햇살이 맑게 내부를 비춘다. 밝고 부드러운 빛이 사람들의 얼굴도 미소로 보이게 한다. 명심해야 할 게 있다. 이곳에서 커피를 마시면 왠만한 곳에선 커피 못 마신다. 입 버리는 거다.
주인장의 말이다. 자신이 섬세하단다. 그 말을 듣기도 전에 알 수 있었다. 내부에 설치된 여러가지들이 그를 말해 주고 있었다. 넓은 잎사귀는 빛을 받아 속살을 온전히 드러낸다. 언젠가 형제섬을 바라보며 가는 곳마다 사진을 찍었던 경험이 있다. 이곳에서도 정겹게 서 있는 형제섬을 찍었다. 열매는 없지만 커피나무가 커피를 사랑하는 이의 관심을 받아 싱그럽다. 단골인지 반가운 인사를 나누는 사람들, 여행자들의 속삭임이 잔잔한 음악소리와 뒤섞여 듣기 좋다. 친절한 직원들의 눈빛과 음성이 다양한 커피맛을 보는 여유를 느끼게 해준다. 참 좋다. 사람을 통해 사람을 알아가는 재미란. *서귀포 인덕면 형제해안로를 따라 가는 기분이 좋다. 형제해안로 32.
대한민국 최남단 커피숍, 제주도 <stay with coffee>. by 포토테라피스트 백승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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