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만지다. 매만질 수록 나아진다. 뭐든 그렇다. 사진을 찍고 매만진 다음 필요한 곳에 놓는다. 공간, 그 곳이 달라진다. 공간이 장소로 변신한다. 빈 곳인 공간을 채우면 장소가 된다. 장소는 내용을 품고 있다. 장소는 누구와 만나든 새로움이 탄생된다. 사진 백승휴, 캘리 김정기! 둘의 협업은 <참조은 시골집>이 새로운 이야기로 소근거리게 한다. 카피를 만들고, 그것을 캘리로 쓴 다음 디자인한 것이다. 하나의 컨텐츠가 추가된다. 더하기는 숫자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창작이란 게 그렇다. 모두를 위로하는 예술적 행위이다. 또 다른 <참조은 시골집>을 기대하며 작품을 공개한다. 이제 그곳은 <eating & seeing>이 공존하게 된다.
게맛 평정. 순천은 참 좋은 곳이다. 먹을 것으로 말하자면 없는 게 없다. <육해공수>라고 조향순 대표는 말한다. 음식위에 게들이 얹어진 것이 아니라 행진하는 것이다. 게들의 행진이란 제목도 좋다. 게맛 평정은 게 맛에 관한한 더이상의 적수는 없음을 공표한다. 당당함이다. 게들이 접시 꼭데기를 점령하고 있다.
그 맛. <그맛>을 잊을 수가 없다. 몸이 기억하는 그 맛! 기억 중에 제일은 몸의 기억하는 것이다. 딱 찝어서 <그 맛>이다. 떡갈비를 먹었던 아이들이 어른이 된다. 다시 그 맛을 찾는다. 모던한 인테리어에 맞는 떡갈비의 비주얼은 아이들에게 선택 1순위. 조향순 대표는 아이들에게 우리의 것을 먹이겠다는 사명을 가지고 있다. 그 맛, 몸이 기억하게 하리라.
어울림. 음식이나 사람이나 잘 어울리는 걸 궁합이라 한다. 반찬 대부분을 숙성시키는 <참조은 시골집>은 수육에 어울리는 음식이 하나 둘이 아니다. 비주얼이 뛰어난 반찬을 뽑아서 찍은 컷이다. 경쟁률이 치열했다. 줄을 서시오! 이렇게 외치자 눈치빠른 아이들이 자리를 차지했다. 끼어들기는 용서하지 않고 선착순, 그 중에서도 다시 추렸다.
오리의 반신욕. 국물이 진득하다. 수십가지 재료를 넣고 우려낸 국물이다. 국물 한모금에 '캬!' 소리가 절로 난다. 몸이 던진 감탄사이다. 찍은 다음 바라보니 우스꽝스럽다. 번듯이 드러누운 형상이라. 반신욕이라 이름을 붙인다. 그날, 사진을 찍고 오리백숙을 먹었다. 다음날까지 든든하더라. 된장을 퍼다가 고추를 찍어 먹으니 옛 그맛이라. 소주도 한 잔?
조향순의 참조은 시골집. #(헤시테그)을 붙이고 자주 쓰던 단어다. 사진을 찍어 놓으니 미인이다. 평상시 얼굴을 똑바로 바라볼 수 없을 지경으로 바쁜 조대표는 사진을 찍으니 그 표정이 보이더라. 야무진 눈매, 당당한 얼굴에는 음식으로 세상을 평정하려는 의지로 가득하다. 항상 연구하고 실행하는 참조은 요리가! <단아함, 그리고 아름다움!>이란 글자에 어울리는 여자다.
참조은 잡채. 원래 '파마 면발'이란 단어로 시작했으나 주변인들의 저항으로 바낀 이름이다. 어디, 밥상에 파마머리? 그럴수도 있는 것이 검게 염색까지한 파마머리와 똑같다. 식당에서 제일 넓은 벽면에 붙을 주인공이다. 메인 음식은 아니나 단골들이 즐겨찾는단다. 얼굴마담이 되어버린 참조은 잡채는 참조은 시골집의 대표선수이다.
사진에 이름을 붙이는 건 의미부여이다. 음식명도 아닌 것이 제목으로 거듭난다는 건 의미 중에 의미이다. 보고 읽는 과정에서 그 곳을 다시 떠올릴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다. 식당주인은 누구나 자기음식이 최고라고 말한다. 자신의 음식이 제일이라고 싸울 필요는 없다. 음식으로 스토리를 만들어 웃을 수 있는 재미. 참조은 시골집은 금슬 좋은 내외가 만들어내는 조화가 맛을 만든다. 이 작품들이 걸릴 <그곳의 그날>을 그려본다.
#여수순천맛집, <참조은 시골집>에 작품이 걸리다. by 포토테라피스트 백승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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