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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승휴 칼럼/Photo Essay

양수리 상추는 이슬에 젖어 섹시했다.

아침 일찍 눈을 떴다.
어제 마신 막걸리 때문이었다. 화장실이 나를 불렀다.

불현듯 선배의 텃밭이 떠올랐다.
양수리쪽에 있는 상추가 심어져 있는 그곳.
아침에 상추쌈을 싸먹으면 어떨까하는 생각에서 였다.
그 상추의 매력은 유기농이라는것. 의도적이라기보다는 바뻐서 농약을 줄 시간이 없기때문에 자연스럽게 유기농이 되어 버린, 주인에게 버림 받은 그 유기농.


도착하니 아침 6시!
한강변 답게 안개가 살짝, 물에는 물안개가 깔려 있었다.
크로바 꽃이 안개빛과 어우러져 분위기가 있었다. 잠시 차를 세워놓고 책도 읽고 글도 쓰고 그 분위기를 즐겼다.
물론 상추만 따오기에는 아까운 곳이었기에.


다양한 종류의 상추가 아침이슬을 머금은 채로 나를 유혹하고 있었다.
상추쌈에 향이 진한 깻잎을 얹어서 먹으면 군침이 두배로 돈다.
상추도 따고 가까운 시골의 정취도 맛보았다.
 
채식을 하고 있는 후배에게 한움큼 던져주고
나는 상추쌈에 밥넣고 고추장과 김치를 넣어 입안에서 아구작 아구작 씹어 먹었다.
상쾌한 아침의 공기가 잔잔한 상추의 향처럼 온몸으로 젖어 들었다.

오늘도 유기농같은 순수한 생각으로 하루를 시작하려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