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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승휴 칼럼/Photo Essay

전국민 평생학습시대, 재발견의 세상으로. by 포토테라피스트 백승휴

분명, 발견과 발명은 다르다. 둘 다 어렵다. 여럿이 해도 결국 혼자이다. 발명은 아예 없었던 것을 만드는 것이다. 발견은 원래 있던 것을 찾아내는 작업이다. 발견은 생각, 시선, 방향 등을 다르게 하는 것으로부터 시작된다. 반복은 익숙해지면서 권태롭다. 낯선 것은 설레기도 하지만 어색하다. 세상은 어색한 영역을 익숙해가는 과정이다. 한정된 공간을 다양하게 쪼개는 방법이 바라보기가 있다. 좋다. 바라보기! 시선, 나는 사진작가니깐 사람들과 이것으로 세상을 발견한다. 사진은 찍고 찍히는 것이다. 프레임 속에서 의미 부여와 자기해석을 통해서 세상을 재구성한다. 이것이 바로 재발견이다. 평생학습의 궁극적 목표이다. 재미난 것은 발견의 최종 목적지는 나 자신이다.

삶에서 행위는 하나다. 시니어들, 자신을 꾸미는 여자들, 봉사하고 사진찍는 사람들! 뭘 하고 있다는 건 위안이다. ai가 판을 치는 세상은 국민의 여가를 국가가 책임져야 한다. 평생학습은 소수가 다수를 응대하는 좋은 조건이다. 교육과 경험, 그리고 재발견이란 절차가 바로 놀이의 시작이다. 자신을 만나 소통하는 색다른 놀이이다.

교육, 경험, 그리고 발견이다. 발견에 accent를 붙이면 재발견이다. 이처럼 단계를 거쳐야 결과가 풍성해 진다. 우리는 다 안다는 착각한다. 아니다. 일부만 알고 있는 것이다. 나는 대학교육부터 다양한 연령과 분야의 사람들을 교육의 현장에서 만났다. 정기강의부터 특강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경험도 했다. 강의장에도 영화나 소설처럼 <intro> 필요하다. 강의장 들어가기 5분전까지 <intro>를 매만진다. 생각하고 재구성하기에 이른다. 첫단추와 같아서 잘못 끼워지면 결론을 짓는데 여간 힘든게 아니다. 강의장 사람들은 첫인상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인간이 원래 그렇듯, 첫인상으로 그 강의와 강사를 규정하려한다.

학습은 평생을 학습해야 한다. 정규과정만 졸업하면 끝이지 왠 또 학습이냐고 그런다. 국가와 국민, 이 둘이 즐거운 소통을 위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평생학습은 흥미로워야 한다. 이유는 선택사항이기때문이다. 색다른 영역이라기보다 새롭게 구성하여 제시하여야 한다. 특히 사진은 누구나 찍고 인터넷에 수많은 강사들이 줄 지어 있다. 일단 온라인은 경쟁대상에서 제외해도 된다. 그것은 현장 스킨쉽이란 경쟁력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현장에서 만나길 원한다. 사람에게 어떤 컨텐츠를 안겨줄 것인가가 과제이다. 한 영역에서 만들어낼 수 있는 무수히 많은 컨텐츠가 첫번째 발견이다. 발견을 향한 발견을 통해서 재구성해 나간다. 

나는 좋은 경험들을 가지고 있다. 사진에 관한한 12년의 모델학과 강의가 있었고, 중앙대 인물사진컨텐츠과정 지도교수를 6년간 했던 현장체험을 가지고 있다. 책과 현장은 다르다. 그때 그때 다른 현장 극복 스킬은 말이나 돈으로 습득할 수 없다. 고민의 길이만큼 견고한 뿌리가 생겨난다. 뇌는 고뇌한만큼 생각의 길이가 달라진다. 고뇌의 강도만큼 생각에 따라 전광속처럼 움직인다. 브레인스토밍, 이야기를 나누다보면 생각이 쏟아지는 사람이 있다.  그는 틀림없이 수많은 생각을 했던 경험자이다.

다니엘 핑크는 말했다. 앞으로의 세상은 이미지와 텍스트를 함께 활용하는 사람의 것이 될 것이라고. 이 둘을 묶으면 해석의 문제가 된다. 어떻게 바라볼 것인지의 문제가 세상을 단순하게 바라보는 것에 그치지 않고 그것을 해석하는 방법을 말하는 것이다. 사람들은 유명하거나 위대한 사람의 이야기를 듣고 싶지 않다. 내 앞에 있는 그 사람의 이야기에 관심이 있다. 강의장에는 강사 자신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인다. 그 이야기가 인용이 아니라 그 사람의 생생한 체험담을 원한다. 논리적으로 맞거나 감정을 자극하면 더 좋다. 세상은 바뀌고 있다. 반복적으로 울궈먹는 것으론 오래 못간다. 우리에게 카메라가 있다. 오늘 아침에 찍은 신선한 이미지를 원한다. 바로 그 사진에 이야기를 붙이면 더 좋다. 신간에 시선이 몰리는 이유도 새로운 것, 재발견된 세상을 원하기 때문이다. 

꽃으로 말하다. 꽃말이나 기존에 알고 있는 꽃이야기는 <중얼거린다> 이다. 중얼거린다는 의미는 혼잣말처럼 소통부재이다. 꽃으로 그 사람의 일상과 그 다움을 비유하는 그만의 방식이어야 한다. 플로리스트 김영현은 나에게 연꽃을 닮았다고 말했다. 아침형인간, 그럼에도 불구하고 척박함을 극복하는 사람, 그리고 쏟아지는 다양한 생각을 가진 사람을 연꽃에 비유했다. 이른 아침 꽃을 피는 연꽃, 흙탕물에서도 피어나는 연꽃, 그리고 연꽃 열매의 모양이 생각의 수도꼭지에 비유한 것이다. 새로운 방식이자 시도이며 재발견이다. 사람들은 이런 시장을 원한다. 평생학습의 현장으로 나오면서 어디에서도 만날 수 있는 것을 반복해서 듣고 싶진 않다. 모두가 그렇다. 교육 기획자도 그렇고, 강의장에 앉은 사람들도 당연히 그렇다. 

무수히 많은 정보들, 선택하는 방법에 길 들여진 수강생들, 경쟁하는 평생학습의 현장이 그것이다. 냉정하지만 고민하고 시도하는 사람들의 몫이다. 힘들다고 말하지만 푸념이다. 아직도 새로운 세상이 안개에 쌓여있다. 찾아내는 작업은 보물찾기처럼 재밌다. 그런 세상은 자신이 만들어가는 것이다. ceo들의 사진 강좌에 초대된 적이 있다. 6주간의 과정을 마친 뒤 수강생들은 말했다. 강사가 특이했다. 남달랐다고 했다. 강사가 매너가 있거나 대단한 강의 실력은 말하지도 않았다. 접근 방식이었다. 강의하는 사람이 자신의 일을 스스로 재미나게 하는데 있었다.  한가지 추가한다면 내용과 방법의 독창성이었다. 내가 즐거워야 곁에 있는 사람도 즐겁다. 강의도 중요하지만, 즐기지 않으면 세상의 노동자로 전락하고 만다. 

나는 주도자이다. 새로운 것의 창작자이다. 세상은 나를 위해 준비되어 있다. 내가 세상의 주인이자 리더이다. 끌려다니는 삶은 재미없다. 흥미를 끌 컨텐츠를 가지고 세상을 재발견할 수 있는 도구를 만들어야 한다. 한정된 시간이 펼쳐진 지금 무엇이 두려운가?  무엇이 당신을 힘들게 하는가? 행복이란 지금 존재하는 것이지 어제나 내일이 아니다. 지금이다. 지금 내 얼굴에 웃음이 있어야하고 흥얼거려야 한다.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안 그런가?


평생학습의 현장에서 활용했던 단서이다. 매개는 사진이고, 그 단서를 통하여 학습장에서 그들을 만났다. 사진 이미지와 짧은 텍스트가 전부이다. 그 다음은 내 이야기를 꺼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