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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관련/프로필 사진

여자가 사진을 찍는 이유? (프로필 사진) by 포토테라피스트 백승휴


여자가 사진을 찍는 이유는 무엇일까?
내가 제목으로 써놓고도 어리둥절하다. 원래 인간이 사진을 찍는 근본적인 이유는 죽음에 대한 두려움에서라고 했다. 사후세계에 대한 준비?  기본적으로는 자신에게 위안이고 남들에게는 과시가 될 것이다.

이 모델은 40대 중반의 케리어우먼, 아마추어 마라토너이다. 탄력있는 몸매와 건강한 미소가 보는 이를 흐뭇하게 만든다. 사진은 들어다보는 사람이 있고 그것을 보여주고자하는 사람사이의 미묘한 기류에 의해 완성된다. 찍는 날에도 그 기의 흐름으로 인하여 멋진 작품의 완성유무가 달라진다.

섹시함, 순수함 그리고 가녀린 여성성이 베어있는 그녀를 찍노라면 카메라의 작은 떨림까지도 포착된다. 또한 카메라의 셔터소리는 둘 사이의 소통을 방해한다. 사람이 참으로 간사하다. 언제는 카메라의 셔터소리에 춤을 춘다고 했다가, 또 언제는 방해가 된다고 말하는 내가 우낀다. 하하하. 나는 "그때 그때 달라요" 이다. 카메라의 렌즈도 그렇고, 조명의 종류도 달라진다. 그럼 마음이 한결 좋아진다. 새로운 것과의 만남은 항상 설렘이기도 하지만 예민한 것이어서 상황이 잘 맞아 떨어져야한다.

나는 바란다.
그녀가 40대의 이미지속에서 황홀함을 느끼길. 그 즐거움 속에서 나이를 잃어버리는 정신나간 여자가 되길 간절이 바란다. 여자는 나이 80이어도 여자이길 바라는 것이 여자다. 그것이 남자와 다른 여자만이 가지고 있는 속성이다.



어느날 찾아온 여인의 향기속에 묻여 활홀경을 경험한 포토테라피스트 백승휴의 친필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