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대학시절, 유럽여행 설명회에 두번이나 참석했었다. 그러나 결과는 못갔다. 이유는 방학때 다음학기 등록금을 위하여 아르바이트를 해야 했기 때문이었다. 바야흐로 시간이 흘러 48살이 되었다. 25년정도 지났다. 설레는 제안을 받았다. 아트 인문학을 강의하는 김태진 교수로 부터 공저를 제안 받은 것이다.
요즘 나에게 키워드는 계기이다. 계기가 되어야 뭘 하든 적극적이 되고, 효율성이 높아진다. 이것은 학생들 뿐만 아니라 나에게도 실행되고 있음을 나는 알고 있다. 나는 요즘 서양미술과 피렌체, 베네치아, 로마의 역사에 푹빠져 있다. 그 시대의 예술가들의 내면을 읽어내기위해 심리학과 현상학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할 일이 있으니깐 시간을 정해 놓고 결과를 내야하는 계기 때문이다. 계기 프로젝트, 화이팅이다.
시작이 반이다. 첫번째 강의시간이었다. 처음 만난 사람들의 어색함과 설렘이 묻어난다. 서양 미술사 전반적인 흐름을 이야기하고 중세미술을 논했다.
둘쨋날이다. 결석한 사람들도 있지만 바쁜 일정을 쪼개어 참석하는 것이기에 누구도 그것을 탓하지 않는다. 예술은 스스로안에서 브레인 스토밍을 만들어준다.
10주 강좌에서 3주를 맞았다. 르네상스의 3대 거장에 대한 강의가 이뤄졌다. 레오나르도 다빈치, 미켈란 젤로, 라파엘로. 그 시대를 화려하게 장식했고, 특히 메디치가문의 후원으로 적극적인 예술행위를 했음과 각자 가지고 있는 성향과 미술세계를 이해할 수 있었다.
사람이 살아간다는 것은 단순하면서도 의미있는 행위의 연속이다. 일상에 묻혀서 그 안에서 즐거움을 느끼는 사람들이 있는가하면 또 다른 것들을 찾아서 열정적으로 살기를 원하는 사람들도 있다. 나는 후자다. 이번 아트 인문학을 계기로 또 다른 사건을 하나 만들어냈다. 바로 이거다.
-백승휴_ 일명 막잭(막구라 잭슨). 사진으로 마음을 치유하는 프토테라피스트이자 국제공인 사진명장. 어딜 가든 가는 곳마다 폭소 바이러스를 전파하는 신비한 인물이다. 지인인 꿀마의 구라를 몇 번 듣다가 서양미술에 관심을 갖게 되었고 그 뒤로 유럽을 꿈꿔왔다. 이 책에 들어있는 사진들은 꿀마와 직접 이탈리아를 누빈 그의 작품들이다. 저서로는 포토테라피를 소개하고 그간의 성과를 담은 ‘외로울 땐 카메라를 들어라’가 있다. 현재 중앙대 지식산업 교육원 주임교수로 많은 제자들을 양성하고 있다.
꿀구라 마이클과 막구라 잭슨
교모하게 붙여진 이름이다. 마이클 잭슨을 검색하면 우리의 이야기가 나온다. 어느날 김태진 교수의 강의를 접하면서 착착 감기는 맛을 느낀 적이 있다. 자신을 꿀구라라며 자뻑하는 모습이 얄밉지 않다. 그것은 겸손한 그의 태도에서이기도 하지만 누구나 공감하는 사안이기 때문이다. 나는 막구라 잭슨이다. 좌뇌와 우뇌의 만남, 나는 안정된 논리와 순간적으로 번뜩이는 기상천외한 생각들을 통하여 자갈과 모래의 만남처럼 왠지 허한 구석을 채워준다. 모든 것들이 그렇지만 빈 구석은 보이기 마련이다. 그 허점을 채우는 것은 대단한 것들이 아니다. 그것은 작은 것으로 가능하다.
우리의 이런 만남은 우연한 만남이 아니라, 긴 시간의 조율에 의해 검증된 결과적 만남이다.-
윗 글은 출판에 보내는 제안서였다.
공저로 책을 쓴다. 아트 인문학의 명강사 김태진 교수의 꿀구라 마이클과 피렌체, 베네치아, 로마에서 좌우충돌 새로운 이야기를 만들어낼 막구라 잭슨인 백승휴가 정보와 재미를 더한 책을 함께 쓴다. 기대하시라 개봉박두! 사고는 쳐야 일이 만들어지는 법.
꿀구라 마이클과 막구라 잭슨이 꿈꾸는 피렌체. by 포토테라피스트 백승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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