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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승휴 칼럼/Photo Essay

새해 아침, 지나버린 이 순간들. by 포토테라피스트 백승휴

1월 1일은 새해의 첫날이다. 일출을 보기 위해 동해로 향했다. 바닷가에 도착하니 많은 사람들이 해돋이를 보기위해 모여 있었다. 하나의 의식처럼, 의미를 지키기 위한 행보일 것이다. 새해 아침에 소원을 빌면 그 소원을 들어 준다는 신념 말이다. 

그런데 해돋이도 아닌, 바로 직전의 사진에 집착하는 이유는 뭘까? 사진의 구도가 멋진 것도, 이미지가 환상적인 것도 아니다. 마음만 먹으면 언제나 달려가 만날 수 있는 뻔한 사진일 수도 있다. 기다리며 가졌던 감정에 대한 기억때문일 것이다. 해가 고개를 내밀 시간이 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좀 처럼 떠오르지 않았다. 해가 구름 속에 가려져 있었다. 진한 블루톤이 바닷가를 덮고 있었다. 바람은 살을 에고, 콧끝에서 흐르는 콧물을 연신 닦아내도 또 흘러 내렸다.  

삶에서 힘겨움 뒤에 찾아오는 즐거움은 상대적이다. 힘겹게 만났던, 기다렸던 그 순간이 더 나에게 소중한 기억이었던 것이다. 새해 아침! 이 단어는 벌써 과거가 되어 버렸다. 또 다시 한번의 기회가 있다. 설날 아침이다. 그때 또 다시 새해아침 인사를 나눌 것이다. 올해는 신년 1월 1일은 설날의 예행연습이었으니 그날이 되면 진정한 새해를 맞이할 수 있으리간 기대를 건다. 이렇게 오늘도 과거와 미래의 중간에서 어정쩡한 자세를 취하고 뭔가를 고대하고 있다.


새해 아침, 지나버린 이 순간들. by 포토테라피스트 백승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