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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승휴 칼럼

소통을 의미하는 지휘자의 이미지. by 포토테라피스트 백승휴 막대기! 인간에게 막대기는 몸의 일부이다. 어린 아이의 막대기는 놀이의 도구이자, 친구이다. 아버지의 회초리는 자식을 키우는 방법이며, 노인에게 지팡이는 길을 인도한다. 더불어 지휘봉 하나로 모두를 아우르는 이가 있다. 막대기 하나면 된다. 지휘봉 하나 들고 오케스트라의 단원들을 리드하는 지휘자이다. 단순한 막대기로 전락할 수도 있지만 그 막대기는 지렛대처럼 더 멀리 더 명확하게 영향력을 미친다.이미지의 상징처럼 지휘자의 손짓은 약속이다. 모든 것은 약속이다. 선약처럼 지킬 수 밖에 없는 인위적인 것이 있는가하면, 반복에 의해 인지된 신호가 있다. 그 옛날 일기예보도 없는 시절, 날씨를 예상할 수 있었다. 가르치지 않고 가르치는 것처럼 영향력이란 눈에 보이지 않는 것도 있다. 그러나 지휘자의 손짓은 항상.. 더보기
소유의 종말, 접속의 시대. by 포토테라피스트 백승휴 소유란 무엇인가? 가지고 있는 거? 그럼 가지고 있는 그것이 나에게 어떤 의미인가? 옷장 속의 안입는 옷들, 쇼윈도우안의 있는 듯한 차량, 장기여행을 몇년째 기다리는 큰 가방들이 나에게 소속되어 짐이 되고 있다. 소유의 흥분보다는 버거움은 이라는 책에서 깔끔하게 정리해 주었다. 특히 나에게는 그렇다. 희소식이면서 실천에 대한 의무감을 주는 책이다. 맥도널드라는 회사는 햄버거를 판다기보다는 점포를 파는 곳이고, 나이키는 디자인과 개념만으로 운영하는 회사이다. 기존의 생산과 판매라는 외형적 부피감을 떠나 보이지 않는 것들을 파고 있는 것이다. 또한 애플은 스티브잡스의 전후를 막론하고, 체험 후 껌딱지처럼 떼어내기 힘든 메이커이다. 몸을 가볍게 하여 날듯이 장소와 시간을 넘어 선 회사들이다. 독서는 실행력이 .. 더보기
인터뷰 설악산, 전시를 관람하다. by 포토테라피스트 백승휴 산에 오른다? 뭐가 있어서가 아니라 그냥 그 맛을 못잊어서 오른다. 체험했던 그 맛을 의미하며, 은유적 미맛을 뜻한다. 사진을 찍기위해 오른 것일까, 오르다보니 찍기가 고팠던 것일까? 설악산을 수십번이나 올랐다는 작가의 허벅지를 만져보고 싶다. 통행불가한 곳은 몰래라도 가서 사진을 찍었다 했다. 고단함을 재미로 바꿔버린 그 작가.이라는 작품답게 일행에게 인터뷰를 해보라고 시켰다. 그는 산은 산이요, 물은 물이라고 했다. 대답이 없었기 때문이었을 것이다. 불통이로세.작품의 크기 뿐만 아니라 대형 전시장이 주는 아우라가 일품이었다. 몇년간 오르내리며 담아낸 사진들은 자신의 컨셉에 의하여 구성되었다. 가로로 넓게 걸린 작품에는 하얀 하늘이 가까이 다가가면 한지의 질감으로 디테일을 살려내고 있었다. 정통사진에서.. 더보기
이런 ebook! 인물사진 바이블과 비하인드 스토리. by 포토테라피스트 백승휴 사진가에게 신세계가 도래했다. ebook이다. 자신의 노하우만 있다면 1달 안에 을 가질 수 있다. 50여 페이지에 멋진 이미지와 함께 자신만의 이야기로 꾸밀 수 있는 ebook, 매력적이다. 나는 일주일 만에 제자들을 가르치며 만들어낸 결과를 공개하는 방식으로 기획과 초안을 완성했다. 디자인과 출간만이 남았다. 장황한 이야기보다 현장에서 있었던 에피소드를 짧막하게 곁들인다. 쉽게 읽히고, 읽고나면 사진촬영에 대한 의욕이 불타 오른다. 여성작가가 자신의 딸의 꿈을 그린 작품이다. 이 작품을 컨셉화하는데는 사연이 있었고, 그것을 의도적으로 표현한 것이었다. " 아이의 아빠 꿈이 밴드를 하는 것이었거든요. 모자도 아빠것, 기타도 아빠것, 그래서 약간 아빠의 옛 악기나 소품들을 이용해서 영국(?) 락 밴드 같.. 더보기
새해맞이, 석모도 여행을 말하다. 마이다스 연재, by 포토테라피스트 백승휴 사람들은 새로운 것을 좋아한다. 새해, 새로운 한 해를 맞이하며 기대에 설렌다. 지나간 시간들에 대한 아쉬움을 달랠 수 있는 새로운 시간들이어서 더욱 애착이 간다. 우리 가족은 매년 1월 1일이면 여행을 떠난다. 한해의 마지막과 시작을 여행지에서 맞이한다. 여행이라는 새로운 공간 속에 새로운 시간을 접목시키면 기억과 기대로 미소짓는다. 올해는 석모도였다. 강화도의 어느 항구에서 배를 타고 건넌다. 건넌다는 말의 의미는 차를 배에 실고 간다는 뜻이다. 잠깐이면 건넌다. 길어도 다리가 놓아져 자유롭게 갈 수 있지만 이곳은 색다르다. 건너편엔 교각공사가 한창이었다. 2017년말이면 완공된단다. 내가 섬을 좋아하는 이유는 불편한 접근성과 사람 손을 덜 탄다는데 있었다. 다리가 건설되면 섬으로 가기 쉽다. 그러나.. 더보기
<이웃집에 신이 산다>, 모르는 게 약이다. by 포토테라피스트 백승휴 판도라 상자에서 미래만 나오지 않았다. 그랬으니 망정이니 그걸 알았다면 결과를 보고 시청하는 축구경기와 뭐가 다르겠는가? 참말로. 내일을 모르며 답답하다고 하는 소리는 행복에 겨운 소리였다는 거. 영화, 를 봤다. 자코 반 도마엘 이라는 감독, 이름부터가 낯설었다. 그의 영화들은 특이한 생각의 소유자임을 증명하고 있었다. 판도라 상자에서 희망까지 끄집어 냈다면 진정 희망은 사라졌을 것이다. 비전을 꿈꾸고 묵묵히 걸어가는 수많은 인간들에게 그 걸음을 멈추게 했을 것이다. 컴퓨터로 지루한 일상을 못된 짓을 해대며 풀어내던 아버지, 그 꼴을 보다못해 사람들에게 남은 수명을 뿌려대면서 이야기는 더욱 쇼킹일로에 접어든다. 그렇다. 남은 수명이 많던 적던 간에 안다는 것은 끝은 본 것이다. 끝이란 있으면서도 모르는.. 더보기
자연과 자연스러움이라는 것. by 포토테라피스트 백승휴 집 뜰 끄트머리에 야생화들이 모여서 꽃을 피웠다. 심도를 얕게 찍은 사진 뒤쪽에는 돌탑이 약간 흐릿하게 보인다. 잔디밭에 꽃이라, 그 뒤의 돌탑은 사람의 손길이 닿은 것임을 알 수 있었다. 가공된 자연. 자연이란 것이 자생했을때만 자연인지, 자연스러우면 그냥 자연이라고 부르는지. 나는 그 기준을 다른 곳에서 찾고 있었다. 갑자기 '나찾나'프로그램에서 자신의 얼굴 사진을 보고 자신의 얼굴이 자연스러우니 부자연스러우니를 논하던 것이 떠오른다. 얼굴의 자연스럽다는 것은 어색함의 반대이다. 표정일 수도 있고, 메이크업 등 꾸밈의 유무일 수도 있다. 그러나 메이크업처럼 꾸미는 것 자체를 자연스러움의 유무로 판단지을 수는 없다. 여자들에게 화장은 일상이다. 그래서 화장을 하고 자연스럽다는 것은 화장이 잘 먹었다는 .. 더보기
2016년, 인물사진컨텐츠 전문가과정 19기 수료전 인사말. by 포토테라피스트 백승휴 *답은 현장에 있었다. "새로운 경험, 만남과 대화! 끊임없이 흘러가는 세월 속에 내 모습을 떠올리는 시간이었습니다. 삶에 대한 화두를 던져줬던 의미있는 시간이었습니다. 고맙습니다."노인 요양원 촬영에 참여한 수강생의 글이다. 요양원의 노인들에게 사진을 찍어주며 스스로를 돌아보는 계기가 되었다고 했다. 요양원을 시작으로 장애인 재활원과 직접 찾아간 모델학과 강의실에서의 촬영, 그리고 두번의 워크샵. 2015년 중앙대학교 지식산업교육원 인물사진컨텐츠전문가과정은 현장으로 답을 찾아 다녔다. 사진의 기술적인 부분에 그치지 않고, 사진이라는 컨텐츠를 활용하기에 이르렀다. 사진은 세상과 하나가 되는 놀이이자 선물이다.바라는 것은 이뤄진다. 인상사진이란 이름에 '컨텐츠'를 붙여 인물사진컨텐츠전문가과정이 된 지 6년.. 더보기
2016년 모자이크 포럼 첫번째 조찬, 웃음짓다. by 포토테라피스트 백승휴 아침이 설렌다. 2016년 모자이크 포럼에서는 독서를 통한 자기관찰을 시작하기로 결정했다. 몇일 후 각자의 집으로 각자가 권했던 책이 배달되는 것으로 우리의 이야기는 시작된다. 전날, 수업했던 가방을 들고 갔던게 변고였다. 토론에 집중해야 할 내가 카메라에 조명까지 꺼내 난리를 치고 있으니 말이다. 각자가 진지하게 대화를 이끌어가고 있는 장면을 자연광과 인공광을 혼합하여 사진을 찍었다. 요즘 사진강의에서 진행하는 내용이어서 강의교안도 만들 겸 최선으로 찍었다. 빛은 두가지가 있다. 그러나 자연 속에 상존하는 것과 인위적으로 만들어낼 수 있는 빛이 있는데, 나는 후자의 매력에 빠져산다. 두가지를 혼합하면 맛난 칵테일이 만들어지기에 더욱 좋다. 한 사람 한 사람이 소중함을, 모두가 아름답기 때문이다. 사람이.. 더보기
2016년 신년 가족여행, 석모도를 가다. by 포토테라피스트 백승휴 사진작가이면서 스튜디오를 가지고 있으면 자유롭지 못하다. 자유롭기위한 계획이 하나 있긴 하다. 스튜디오를 없애는 것이다. 공간은 공유의 문제로 풀면된다. 익숙한 일상에서 바꾼다는 것이 낯설기 때문이리라. 사진으로는 항상 낯설게 하기를 강조하는 내가 말이지. 자유인인 듯 자유에 대한 목마름은 항상 나를 따라 다닌다. 매년 1월 1일이면 우리 가족은 여행을 떠난다. 묵은 해의 일몰과 새해의 일출을 보러가기위해서이다. 이렇게 마음편하게 떠난다는 건 쉽지 않은 일이다. 아이들은 주말에 쉬고, 우리 부부는 주중에 가능하니 어쩔 수 없는 견우와 직녀일 뿐이다. 내집같은 '뚝방의 추억' 팬션에서 신정날 아침일찍 떡국을 먹고, 강화도에서 배를 타고 가는 석모도로 출발했다.석모도의 바닷가에서 가족끼리 기념촬영을 했다.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