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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승휴 칼럼

얼굴, 그리고 얼굴. 은폐와 드러남. by 포토테라피스트 백승휴 난 얼굴에 할 말이 많다. 오랫 동안, 인물사진을 찍어왔던 작가라서보다도 색다른 이력때문이라고 해야 맞을 것이다. 사진작가이면서 포토테라피스트! 할 말이 많다는 것은 많이 알던가, 관심이 많던가이다. 나에게 심리란 나 자신에 대한 관심으로부터 번지기 시작했다. 사진을 찍으며 얼굴의 외면보다도 표정이 만들어진 이유에 대해 파고 들게 되었다. 시시각각 변화하는 모습들을 보면서 연구보다는 사유를 하기 시작했다. 얼굴은 무엇이며, 어떤 의미인지에 대해 고민하기 시작했다. 나만의 방식으로 얼굴을 바라보았다.샘플로 자신의 얼굴만한 독창성도 없다. 얼굴처럼 타인과 비교할 수 있는 것도 없다. 얼굴은 눈코입을 하나씩 인지하지 않고, 전체를 하나의 패턴으로 인식한다. 도장을 찍어내 듯, 그 구성에 의하여 다름을 인지한다.. 더보기
<생각을 바꾸는 생각>, 어른 아이의 몸부림. by 포토테라피스트 백승휴 어른 아이의 몸부림.인간은 자연에서 배운다. 이만한 학습장도 없다. 자연은 편법을 가르치지 않는다. 순리를 거스르면 반듯이 댓가를 치른다. 성급하게 황금거위의 배를 갈라 황금알을 탐해서는 안되 듯, 절차를 거쳐야 결실을 거둘 수 있다. "산누에나방의 고치를 관찰해보라. 어느 날 나방이 고치의 작은 구멍을 뚫고 나오기 위해 힘쓰는 모습을 보게 될 것이다. 노력의 시간은 길지만 나방은 머지않아 완전한 나방으로 나타날 것이다. 만약 당신이 칼이나 가위를 이용해 구멍으로 넓혀준다면 나방은 쉽게 나올 것이다. 하지만 그 나방은 부어오른 몸과 작고 쭈그러진 날개를 가지고 있을 것이다. 어린 나방은 평생 기어다니기만 할 뿐 날지 못할 것이다." 의 맺음말 중에서. 얼마전 '나를 찾는 나'라는 사진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더보기
뚝방을 추억하다. 마이더스 10월 칼럼. by 포토테라피스트 백승휴 과유불급이라. 과함은 부족함만 못하다. 도시는 사람들이 모여사는 곳이다. 사람들의 관계는 서로를 속박하기도 한다. 사람들은 자유를 찾아 도시를 떠나고 싶어한다. 인적이 드문 자연을 원한다. 무인도, 외딴섬, 뭐 보물섬이면 더 좋고. 그러나 자연 속의 '나홀로'란 고독감은 더욱 견디기 힘든 일이다. 인간에게 행복의 조건은 과함과 부족함의 중간에서 적절함을 유지하는 것이다. 그 적절함이란 카메라의 적정노출처럼 자신만의 방식이 필요하다. 자연으로 떠났다. 섬은 섬인데 뚝방으로 연결된 섬이었다. 그래도 이름은 섬이었다. 그 섬에는 팬션이 하나 있었다. 뭔가 신비로운 느낌의 . 지인의 소개로 맺어진 인연이었지만 '뚝방'이란 단어에는 먼 기억들이 꿈틀거리는 듯했다. 나는 섬이라 하지 않고 그냥 공간이라고 했다. 빈.. 더보기
'수줍음'으로 박승직 작가의 전시를 보며. by 포토테라피스트 백승휴 인간은 홀로 살아갈 수 없다. 그래서 모여서 소통하며 산다. 요즘 카메라든 사람들이 희희낙락 몰려다닌다. 사진가들은 동우회에 가입하여 하루가 멀다하고 전국을 누빈다. 카메라만 들고 가면 금방 친해진단다. 소꼽장난하는 아이처럼. 이유가 뭘까? 그건 '과시와 위안'이라는 공통의 목표 때문이다. 사진에는 과시와 위안이라는 심리적 요소가 있다. 말보다 셔터소리에 익숙해진 나는 찍은 사진을 SNS에 올리고 '좋아요' 한마디에 입가에는 미소가 번진다.사진을 찍으면 보여주고 싶어한다. 보여 주는 방법으로는 전시가 있다. 돈은 들지만 거머쥘 수 있는 행운도 여럿이다. 작품을 팔 수 있는 작가로의 등극도 그 중에 하나다. 또한 다양한 사람을 만날 수도 있다. 후자를 더 꼽는다. 마음에 맞는 친구 한명은 값비싼 보석보다 .. 더보기
<일상, 그 매혹적인 예술> 직관에 대하여. by 포토테라피스트 백승휴 직관은 일종의 통찰력이다. 어원적으로 “주의 깊게 지켜보다.”를 뜻하는 말로서 직관은 어둠과 미지의 세계에 불을 밝혀주는 내면의 불빛이다. 또한 많은 상징체계를 이용하여 말하고 생각한다. 의식의 지혜보다 직관의 지혜가 우리 열망을 휠씬 더 많이 알고 있다. 직관은 매우 실질적이고 확실하게 “거기에 가서 이렇게 해보라!”라고 재촉하지만, 직관의 목소리는 두려움에 질린 세속의 목소리에 눌려 잘 들리지 않는다. 책은 나에게 새로운 생각과 확신을 준다. , 이 책은 뻔한 일상 속에서 새로움을 찾아낼 수 있다고 했다. 주의 깊게 지켜보고 실행하라고 했다. 내면의 목소리를 듣고 행동하라는 뜻이다. 스치고 지나칠 수 있는 상황들을 진지하게 바라보는 과정에서 일상이라는 환경이 예술의 보고임을 깨닫게 해 주었다.직관은 .. 더보기
왜, 생각은 인간을 지배하려 드는가? by 포토테라피스트 백승휴 생각은 예측할 수 없다. 첨단과학도 이를 극복하진 못할 것이다. 그 누구도 잠시 후에 생각을 예상하거나 조정할 수 없다. 이게 생각이다. 우레카! 신봤다를 외치는 환상적인 상황도 그 정체는 생각이다. 오감에 의하여 감지하게 되면 그것으로 인하여 생각하지 못했던 생각이 떠오른다. 물론 그것과 관련된 생각만 떠오를 수 있는 것이 아니라 근거없는 생각까지도 달라 붙는다. 그 생각은 아마도 무의식의 세계를 살짝씩 보여주는 것인지도 모른다. 왜 생각이 이런 짓을 하는 것일까? 답을 찾기도 힘든 질문을 던져본다.생각은 스스로 생각하려고 꿈틀거린다. 그 생각은 인간의 수면시간에도 계속된다. 이 장면은 둘이 어울리는 컨셉이 아닌데도 우리는 그것에 대해서 엮으려 한다. 오토바이가 옆에 있다는 것만으로도 신사가 이 오토바.. 더보기
연합뉴스의 연재 9월, 이런 시골을 아시나요? by 포토테라피스트 백승휴 이런 시골을 아시나요?풍경은 바라볼수록 마음이 편해 지는 곳, 뒷산은 나지막하여 부담스럽지 않고 동네 사람들의 푸근함이 느껴지는 곳, 정원에는 잔디가 깔려 있고 봄이 되면 대문에 '입춘대길'이란 글자가 걸려 있는 곳, 굴뚝에서 밥 짓는 연기가 피어오르는 곳, 빨래터에는 아낙들의 수다소리가 정겨운 곳, 여름이면 계곡물에 수박 한통 담가놓고 낮잠을 즐길 수 있는 곳. 어디, 이런 시골 없나요? 500년 전의 모습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는 피렌체, 그 곳에서는 미켈란젤로와 다빈치를 만날 수 있다. 첫사랑처럼 옛것의 추억은 현재의 아픔을 감싸준다. 기억의 밑단을 더듬으며 인간은 스스로를 찾아간다. 인간은 공간 속에서 스치는 바람에 불과하며, 공간은 오랜 세월을 묵묵히 기다려 준다. 기억을 담은 그 공간!여행 중 .. 더보기
이런 타임머신, 당황과 신선함의 이중주. by 포토테라피스트 백승휴 시간은 무엇인가? 감히 말한다. 공간의 이동이라고. 시간에 따른 공간은 같은 곳일지라도 다른 의미로 다가오기 때문이다. 그곳이 그곳이 아니란 말이다. 시간차가 클수록 더욱 그렇다. 사진이 시간과 공간의 접점에서 파생되는 결실들이지만 그 시공은 뗄레야 뗄 수 없는 관계이다.이 상황은 내가 과거나 미래로 간 것이 아니다. 과거의 사람들이 현재에 와 있다는 설정이다. 그들에게는 많은 시간앞의 미래이다. 1500년전의 사람들이 지금에 와 있다면 얼마나 당황스러울까? 우리가 영화관에서 접하는 공상영화이상의 신기함과 당혹감? 빌딩들은 그들에게 주거공간이라기 보다는 공격적일 거고, 거리의 차들은 스스로 움직이는 괴물일 것이다. 사람들의 패션은 필요이상의 현란함으로 다가올 것이다. 또한 자신들을 이상하게 바라보는 도시.. 더보기
영흥도, 뚝방의 추억(팬션)을 가다. by 포토테라피스트 백승휴 인연이란? 사람하고만 이뤄지나? 아니라고 본다. 나는 공간과의 끈끈한 인연을 맺었다. 나만의 은밀한 공간으로 유지하고 픈 유혹이 있었으나 세상은 혼자만 살아가는 것이 아니기에 공유하고자 한다. 이 글을 읽는 순간 당신은 행운을 안고, 이후로의 삶의 질이 달라질 것이다. 선점하는 것이다. 인간은 놀기위해 일을 한다고 생각하는 나는 여행을 즐긴다. 물론 여행에서 찍는 사진이 나의 직업과 깊이 연관되어 있기에 더욱 그 놀이 속으로 빠져들 수 있다. 행운아라고나 할까. 그럼 비밀을 누설하고자 한다. 영흥도의 끄트머리에 위치한 작은 섬(육지와 연결되어 있음)에 하나 밖에 없는 팬션이 있다. 뚝방의 추억!뚝방의 추억이란 팬션에는 몇개의 방이 있으나 카라반으로 구성된 방이 2개 있다. 우리는 그곳에서 하루를 묵었다... 더보기
뚝방길에서의 한 여름밤의 꿈. by 포토테라피스트 백승 인간의 몸은 철저하게 Automatic이다. 항상성을 잃어버리면 면역력이 약해진다. 특히 체온과 시력이 그렇다. 체온은 1도내외에도 몸은 확실하게 달라진다. 카메라는 눈을 모방해서 만들어진 기계일 뿐이다. 성능 좋은 카메라도 눈의 자동화를 따를 수 없다. 그러나 그것을 본떠 만들었기에 비슷하게 자동기능을 한다. 그러나 한밤중에 멀리서 비춰오는 빛에 의해 주변을 밝히는데는 인간의 눈으로는 한계가 있다. 그러나 고성능카메라의 감도와 스피드 그리고 조리개의 조절에 의하여 생각지도 못했던 비주얼을 만날 수 있다. 낯선 느낌으로 다른 세상을 볼 수 있다. 썰물이 나가자 어둠 속에서 바닥을 보였다. 멀리 도심의 불빛이 달빛과 어우러져 어슴푸레한 질감으로 주위가 밝혀지고 있었다. 인공광과 자연광의 조화 속에서 세상이..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