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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승휴 칼럼

일과 휴식, 그 인과관계를 찍다. by 포토테라피스트 백승휴 길을 가다 우연히 마음에 드는 장면을 만날때가 있다. 꽂히면 바로 행동개시다. 움직임이 민첩해지면서 상대를 설득하는데 촉과 순발력을 가동한다. 안되면 되게 하라를 가슴에 새기며 들이댄다. 때로는 사정도, 때로는 협박도 불사하며 협상한다. 내게 끌리는 사진이란 임팩이 있는 걸 말한다. 임팩이란 많은 걸 내포하고 있다. 식당 옆 주차장에 요리사가 식재료를 다듬다가 휴식을 취하는 모습이 여유로워 보였다. 그 여유는 일상적인 휴식과는 다른 것에서 다가왔을 것이다. 일과 휴식은 인과관계이다. 그 관계가 더욱 뒤에 오는 휴식을 더욱 달콤하게 만든다. 마치, 배고픔이 음식을 간절하게 바라듯이 말이다. 의상은 언어다. 소쿠리가 옆에 있는 이유를 설명하기도 하고, 그 결실과 그 사람이 어떤 관계인지도 설명해주는 언어다... 더보기
낯설게 하기로의 여행. 동해바다. by 포토테라피스트 백승휴 여행은 낯설게 하기이다. 사람들은 새로운 것을 찾는다. 신기록, 신세계, 신상품, 신학기 등 새로운 것에 환장한다. 인간의 뇌가 그모양으로 생겨 먹었나보다. 여행은 새로운 것에 대한 소심한 시도이다. 도심의 엔진소리에서 바닷가 파도소리, 자주 든던 카페의 음악소리에서 갈메기의 현장음과 매혹적이 날개짓이 일단 낯설게 다가온다. 그것도 하루를 딱 잘라내어 기차를 타고 그곳으로 가는 것은 낭만적인 제안이 아닐 수 없다. 어느덧 우리에게 '동해', '열차', '떠남', 뭐 이런 것들이 낭만처럼 느껴지는 이유가 여기에 있었다.'자 떠나자 동해바다로/ 삼등 삼등 완행열차 기차를 타고/ 간밤에 꾸었던 꿈에서 깨어/ 아침에...'이 노래는 오랫동안 우리를 중독시켜 버렸다. 동해는 열차를 타고 가야하고, 급기야는 고래까.. 더보기
바닷 소리에서 봄을 듣다. by 포토테라피스트 백승휴 미술과 사진, 아날로그와 디지털에 이어 사진과 동영상이 대립 대결을 시작했다. 흑백사진과 칼라사진, 상상과 현장감, 정과 동의 비교도 각각의 입맛에 맞춰 다양해지고 있다. 두 단어들은 서로의 경쟁할 뿐, 우리는 그것을 통해 즐겨야 한다. 그것들이 우리를 지배해서는 안된다. 우리에게 주어지는 환경은 우리가 지배하지 않으면 곧 지배당하게 된다. 디지털 카메라로 연신 사진을 찍다가 동영상으로 소리를 담아봤다. 낯선 상황이어서인지 왠지 새롭게 다가왔다. 앞으론 사진에 동영상을 함께 찍을 생각이다. 바위에 올려 놓고 찍었던 동영상이다. 현장에서는 불안했지만 보기엔 좋다. 조만간 작은 삼각대를 들고 다니는 나를 상상해 본다.동해바다는 변함없이 우리를 맞았다. 파도가 있는 사진으로 상상하다가 소리가 들리니 다르다. .. 더보기
솟대, 기원이라는 의미를 되새기며. by 포토테라피스트 백승휴 충주호 주변을 드라이브할 때였다. 솟대들을 전시한 곳이 눈에 띄었다. 안으로 들어가니 입구에 있던 것보다 더 정교하게 다듬어 진 솟대들이 있었다. 나무의 모양이 새처럼 된 것을 자르고 다듬어서 만든 것이어서 언뜻보면 새처럼 보였다. 표시판에 솟대의 의미를 삼한시대때부터 풍요를 기원한다는 의미등 다양한 글이 쓰여 있었다. 내용보다 빛이 남아 있을때 그것들을 찍어야하기에 마음이 더 바빴다.과학의 발달이 raw 포멧을 만들었고, 현장보다도 더 다양한 톤을 만들어내는데 자유롭다. 다운된 톤은 나의 감정상태였다. 이 사진 속에는 차분하게 가라앉아 나의 감정상태와 솟대가 가진 기원이 좌절로부터 생겨난 듯 상징적 감정상태를 나타내는 듯했다. 이곳의 솟대는 발견의 의미가 강했다. 비슷한 모양들을 찾아내어 약간 다듬은 .. 더보기
입양 합창단 연말공연을 기억하며. by 포토테라피스트 백승휴 시인은 사람들의 마음을 정화시킨다. 그건 아이의 시선으로 세상을 바라보기 때문이다. 세상과 나누는 대화는 거침이 없다. 선입견으로 세상을 바라보지 않는다. 보이는대로 보고, 느낀대로 답하기 때문이다. 어른들에게 보이는 세상은 외곡된 세상이다. 그래서인지 아이들의 부르는 노래소리를 듣고 있노라면 마음이 맑아진다. 그들은 바로 공개입양합창단원들이다.천사가 해맑게 웃고 있다. 모든 시름이 사라진다. 행복 바이러스가 쉽게 감염된다. 두려움, 슬픔, 아픔, 기쁨, 즐거움 조차도 절제하지 않는다. 순수하기에 용감한 것이다. 아이들은 그냥 그대로가 아름답다.아이와 어른들이 모두 열중하고 있다. 합창하고 있다. 그들의 바람은 다른 아이들이 부모를 만나길 바라며 노래를 한다고 했다. 그 마음이 온 세상에 퍼질 것이다. .. 더보기
시대정신-집단지성의 정체성을 말하다. by 포토테라피스트 백승휴 주제를 잃어버린 토론은 잡담에 불과하다. 밤새 울고 난뒤 누가 죽었느냐 뭐 이 정도? 사람들은 목적을 가지고 모인다. 40 라운드가 4년 전에 40명의 멤버를 목적으로 시작되었다. 처음 명칭이 집단지성 브랜드 네트워크 40 라운드였다. 이제는 집단지성과 브랜드 네트워크로 나뉘어서 활동하고 있다. 가끔은 함께 정기모임도 가질 예정이다.그럼 집단지성을 무엇인가? 자기개발, 사회공헌, 비즈니스 등의 목적 이전에, 처음으로 돌아가 생각하고 있다. 조찬 위주로 자주 만난다. 이른 시간에도 많은 사람들이 모인다. 모임은 의지가 중요하지만, 지속성도 그에 못지 않게 중요하다. 강함은 유연함 만은 못하다. 어떤 의지든 지속적이되면 강력한 에너지를 얻게 된다. 대단한 사람 하나보다 겸손한 사람 여럿이 힘이 되는 세상이다.. 더보기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흔적을 찾아서. by 포토테라피스트 백승휴 레오나르도 다빈치임을 직감할 수 있었다. 베키오 다리에서 시내 중심 쪽으로 걷다가 바닥에 그려진 미완성된 그림 하나를 발견했다. 그리다만 그림은 틀림없이 모나리자의 얼굴이었다. 호기심이 많았던 그가 아직도 피렌체의 거리에서 시도했던 표현기법, 벽이 아닌 바닥에 그리기를 하던 도중 또 다른 생각을 쫓아 다른 곳으로 갔을 것. 그의 미완성을 탓했었다. 이 시점 전에는. 그러나 알게 되었다. 그에게 미완성이란 완성하지 못한 것이 아니라 완성하지 않은 것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레오나르도 다빈치에게 미완성은 완성을 뛰어 넘은 완벽함을 가지고 있었다. 뒤쌍이 변기를 가져다 놓고 작품을 제안했던 것도 같은 맥락이 아닐까? 한참을 기다려도 그는 돌아오지 않았다. -막구라의 구라들. 더보기
나에게 모나미 볼펜은 소유가 아니라 존재였다. by 포토테라피스틑 백승휴 소유냐, 존재냐, 그것이 문제로다. 들판에 아름답게 핀 꽃을 바라보면 마음이 평온해진다. 산업화이후, 그것 조차도 돈으로 탈바꿈하면서 물물교환의 수단으로 전락되고 말았다. 피었다 지는 꽃을 사시사철 보고 픈 인간의 욕구가 들꽃을 화분에 담아 실내로 옮겨지게 되었다. 봄에 핀 꽃이 겨울에도 방안에서 웃음 짓고 있다. 꽃이 아름다운 이유를 모르는 인간의 엉뚱한 지식이 한 몫을 한 것이었다.사진에 모나미 볼펜을 올려 놓고 꽃에 대한 이야기를 길게 늘어 놓는다는 것이 이상할 지 모른다. 소유냐, 존재냐라는 논재를 끌어 들이기 위한 서막이었다. 꽃의 존재를 인정했을때 아름다움을 만끽할 수 있는데 굳이 소유하려고 하면서 꽃이 주는 의미를 반감시키는 인간의 생각을 꼬집으며, 모나미 볼펜에 대한 나의 소회를 밝히고자 .. 더보기
포도밭에서의 존재를 논하다. by 포토테라피스트 백승휴 눈은 사진이 보이는 대로 보려한다. 하긴 이게 가장 쉬운 방법이다. 그러나 있는 그대로만 보면 세상이 금방 식상해진다. 그 안에 잠재된 것을 찾아내야 한다. 할머니의 옛 이야기에 익숙해 있던 우리에겐 이야기만한 게 없다. 그건 잡담이라도 좋다. 포도밭에 얽힌 생각들을 풀어보려 한다.정면에 피사체를 넣는 것은 초보적 사진찍기의 전형이다. 맞다. 나의 아들이 찍은 사진이다. 의인화하여 찍되, 자연을 있는 그대로 보지 말고 의미를 부여하라는 주문을 했다. 더불어 다양한 위치에서 촬영할 것도 주문했다. 현재는 과거와 미래의 중간이다. 미래는 가능성이고, 과거는 흔적이다. 흔적은 보일 수도 있고 보이지 않을 수도 있다. 그러나 보이지 않는 흔적이 더욱 매력적이다. 없는 것을 찾아낼 수 있는 전지전능한 파워를 가지.. 더보기
설날 풍경, 아련한 추억의 파편들. by 포토테라피스트 백승휴 기억 속으로 빠져 드는데 사진은 큰 역할을 한다. 물론 오감 중 시각적인 거 말고도 냄새, 소리, 촉감, 미감 등도 한 몫을 한다. 내 나이 49세, 이젠 나이가 든 걸까? 올해 명절은 특히 아련한 기억들이 나를 괴롭혔다. 동네를 돌아다니며 사진을 찍었다. 어린 시절이 떠오르면서 빈집과 노인들, 그리고 녹슨 담벼락과 함석지붕까지도 나의 마음을 아프게 했다. 사진작가 아타 김이 표현했던 '살아 있는 것은 사라진다'라는 논제를 공감하는 순간이었다.논으로 내려가 동네 풍경을 찍고 있는데 나를 부르는 소리, "뭐 혀?". 얼마나 정겨운 소리인가. 소리만 듣고도 나는 어린시절로 돌아간 느낌이었다. 지금은 살지 않는, 명절때마다 가끔 찾아오는 그들에게 각별한 고향행이었다. 하마트면 못 볼 수 있는 사람들의 얼굴이어..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