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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승휴 칼럼

찰칵, 사진의 심리학. by 포토테라피스트 백승휴 책을 평가한다기 보다는 읽으면서 느낀 점과 아쉬운 점을 적는다. 사실 나의 식견으로 남의 책을 평가한다는 것은 오만일 수도 있다. 책 한권도 못낸, 어렵사리 한권의 출판을 앞둔 나에게는 더욱 그렇다. 그러나 한권의 책에 다양한 정보가 들어 있는 이 만한 책도 없을 것이다. 그러나 마르틴 슈스터라는 작가의 사진심리학은 다양한 학문적 정보를 집대성한 책이라고 하면 될 듯하다. 책 뒤에 참고문헌을 보면 공감이 간다. 그리고 옮긴 분이 사진에 대한 식견이 넓었다면 이 책의 윤문이 더욱 부드럽지 않았을까 하는 것은 아쉬움에 속한다.나는 지인들과 이 책을 스터디했다. 이구동성으로 정리가 말끔하지가 않다고 했다. 그런데 나에게는 그 소리가 더욱 매력적이었던 것은 내가 재정돈할 수 있어서 였다. 정리하고 서로에게 발표.. 더보기
양수리 근처, 카페 "향기나는 뜰"의 향기. by 포토테라피스트 백승휴 내가 나이가 들었나보다. 아니 나이가 들면서 여성화가 진행되고 있나보다. 남자가 나이가 들면 아니마라는 여성성이 살아난다고 하더니만. 봄비 내리는 소리를 들으면 어디로든 떠나고 픈 생각이 든다. 잎새에 맺힌 굵은 물방울들이 나의 마음을 어디론가 끌어가고 있었다. 도착한 곳은 바로... 경기도 양수리역 근처에 위치한 "향기나는 뜰"이라는 카페이다. 주인이 그려놓은 그림이다. 그림이 있는 그 건물의 입구에서 사진을 찍었다. 봄여름가을겨울, 철마다 새로운 옷을 갈아 입는 이곳은 지인이 있는 곳이라서 아내와 가끔 데이트코스로 활용한다. 3시가 넘어서 도착하니, 우선 먹거리가 눈에 들어왔다. 블루베리 비빔밥이다. 요즘 아내가 시력을 걱정하며 아침마다 블루베리를 갈아서 준다. 이제 비빔밥까지, 씹으면 땡글거리며 터.. 더보기
조순향 에세이집, 노잣돈 모자란 아이. by 포토테라피스트 백승휴 우연히 선물 받은 에세이집에서 한 작가의 역사가 담긴 사진들과 몇 년 전 내가 직접 촬영해 준 사진을 함께 놓자 색다른 느낌을 받을 수 있었다. 한 어린 아이의 색동저고리와 빛바랜 가족사진 그리고 남편과의 연애 시절의 표정들이 바로 나를 감동에 잠기게 하였다. 사진가의 눈에 들어 온 '가족사진'에 대한 글에서 과거에 찍었던 사진과 내가 찍었던 사진이 비교되면서 많은 생각에 잠길 수 있었다. 사진은 매력적이다. 오래된 사진일수록 그 매력은 더하다. 누렇게 퇴색된 사진이 더욱 값지게 느껴지는 이유도 세월을 느끼게 해 주기 때문이다. 짧은 머리의 교복을 입은, 저고리와 양복을 입은 가족들의 근엄한 표정에는 그 시대의 문화가 담겨 있다. 지금에야 웃으며 자연스럽게 찍은 사진이 대부분이지만, 그 당시에는 카메라 .. 더보기
회심의 일격, 프리젠테이션을 읽고. by 포토테라피스트 백승휴 요즘 서점가엔 프리젠테이션기법에 관한 책들이 즐비하다. 스티브 잡스를 비롯하여 자기의 스타일을 공개하며 독자들을 유혹하고 있다. 태권도의 옆차기자세를 취한 이미지가 뭔가를 확실하게 보여주고자하는 의도가 역력하다. 이런 이미지는 사진을 찍는 나에게는 친근하면서도 평론가처럼 따지게 만든다. 이 책의 특징은 자만하지 않고 있다. 자신의 프리젠테이션이 갑자기 자신의 천재성에 의해 생긴 것이 아니라는 것을 확실하게 말하고 있다. 그 과정에 대해 겸손하게 적어놨다. 발표 방법이나 준비하는 과정이 노하우라고는 하나 그것이 진정한 노하우라고만은 보지 않는다. 창작은 자연의 모든 것의 모방이란 말처럼. 이 저자도 다른 사람들의 프리젠테이션기법들을 무수히 들여다 봤을 것이고, 그것을 자기 것으로 만들기위한 노력을 했을 것.. 더보기
사진 속에서 들어보는 가족이야기. by 포토테라피스트 백승휴 지난번 경찰대학생들에게 사진강의를 하면서, 앞으로 범인수사에 그들의 심경을 읽어낼 때 사진을 활용할 것을 권한 적이 있다. 현장 사진을 찍더라도 고도의 스킬로 촬영하면 수사를 하는데 유익할 것으로 확신도 전했다. 이 사진은 사건과는 전혀 관계없는 한 가정의 평온한 아침 풍경이다. 사진에서 무엇을 읽어낼 수 있는지 찾아 보자. 물론 머리를 빗기고 있는 사람은 바로 나다. 헤어 디자이너는 아니다. 물론 뷰티학과에서 공부를 하고 있지만 전혀 헤어디자인하고는 거리가 멀다. 머리를 맡기고 친구와 전화를 하고 있는 아이는 중3의 딸이다. 다리 자세에서 남성적인 기질을 보여주고 있다. 당연한 듯, 아무렇지도 않는 표정은 익숙하다는 뜻이다. 자주 아이에게 머리를 빗기는 일도 하고 헤어 드라이기로 말려주기도 한다. 그것.. 더보기
시든 꽃이 하고 픈 이야기. by 포토테라피스트 백승휴 어느 날, 아내가 집안에 꽃을 심어 놨다. 버려진 화분에 핀 꽃을 사다가 심었었던가 보다. 생뚱맞을 정도로 몇일을 환하게 꽃을 피우더니 갑자기 시들해지더니 종이장처럼 바삭거린다. 화초에 이파리만 싱싱하고 꽃잎이 떨어진 것은 그냥 나무다. 최절정을 보여주는 꽃에게 그것은 어떤 의미이고 역할을 하고 있음에 틀림없다. 짧은 생을 마치며 떠나가는 이의 애처러움을 본다. 삼라만상이 다 그러하다. 꽃보다 사람이 아름다운 이유는 꽃보다 더욱 극명하게 자신을 관리할 수 있다는 것이다. 우리는 그 이유에 맞게 처세하며 살아야 할 의무가 있다. 그 방법은 먼저 마음을 정갈하게 하는 것이다. 꽃이 촉촉하게 살아있는 것은 물기가 있어서요, 그것이 없으면 종이쪽 같이 되어 버린다. 그것을 우리는 죽음이라고 부른다. 생명력이란,.. 더보기
이근미 작가의 "프리랜서처럼 일하라." 리뷰. by 포토테라피스트 백승휴 요즘 쏟아지는 책들을 보면 짜집기가 대부분이다. 책값이 아깝고 사기당한 기분이 든다. 그러나 이책은 다르다. 이근미라는 인고를 겪어낸 삶의 현장을 겸손하게 풀어낸 인생경영서이다. "프리랜서처럼 일하라."라는 제목 위에 조그만 글자로 직장에서 성공하려면이라는 단서가 붙어있다. 그러나 이런 진리와 같은 내용들이 어찌 직장에서만 필요하랴. 나처럼 처음부터 아르바이트를 하다가 바로 개업을 한 자영업자의 입장에서 보면 살이되고 피가 되는 내용들이다. 다섯개로 나뉜 목차만으로도 이 책의 진가를 익히 알 수 있다. 작은 내용까지도 그냥 격에 맞추기위한 가식적인 제목들은 찾아보기 힘들다. 목차의 제목만 읽고 실천해도 완전 성공으로 갈 수 있는 내용들로 꽉 차 있다. 사실 사람 노릇하는 것보다 힘든 것도 없다. 생면부지.. 더보기
가수 이정민, 꿈은 반듯이 이뤄진다. by 포토테라피스트 백승휴 인간은 관심 받기를 원한다. 그것이 삶의 존재 유무를 판가름할 정도로 중요하다. 무인도에서의 대화 상대가 없는 삶이란 권태로움을 넘어 극도의 고독이다. 그 고독은 죽음을 비유할 정도로 처절하다. 사람들은 외면을 상실로 본다. 때로는 사람들의 시선을 피하기 위해 많은 사람들이 모인 곳을 피하는 이도 있지만 그것은 특별한 경우에만 적용된다. 트라우마같은 것들이 그들을 지배하고 있을 것이다. 열광하는 팬들의 환호를 받으며 무대에서 노래를 하거나, 강의를 하거나 여하튼 자신만을 바라보는 집중된 상황은 꽤 흥미로운 일이다. 화려한 불빛, 관객의 호응은 엔돌핀이 샘솟아 만병이 정복될 것이다. 과연 누구길래, 이렇게 많은 팬들을 확보하고 무대를 누비는 것일까? 완년의 조용필도 이만큼은 못되었을껄...누구일까? 개봉박.. 더보기
기차가 주는 낭만. by 포토테라피스트 백승휴 어린시절, 나는 서울에 올라 올때면 완행열차를 타야했다. 용산역까지 9시간도 걸렸다. 연착되면 그냥 간이역에서 통일호를 비롯한 한단계 높은 등급의 기차들의 보내야 하기 때문이었다. 부모님과 떠난 기차여행은 기억에 없다. 할아버지 할머니와 3대가 살았기 때문에 친척집에 갈때면 그분들과 가야했다. 왜 일까를 물어보지도 않았다. 그냥 당연한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그때 완행열차는 낭만이 아니었다. 저렴한 비용때문이었다. 그 시절 나는 그 절약정신의 피해자였던 것이다. 녹슨 철길에 눈이 살짝씩 덮여 있다. 오래된 듯 퇴색된 느낌들이 과거로 거슬러 올러가게 한다. 서성거리는 사람들의 뒷모습은 기차를 기다리는 사람들의 몸짓이다. 어린시절, 플랫폼에서 기차를 기다리면서의 설렘이 멀리서 기적소리는 두려움으로 바뀌곤.. 더보기
낯설음을 즐기는 가족이야기. by 포토테라피스트 백승휴 사람이 살아가는 이유가 무엇인가를 항상 철학가들은 고민했다. 뻔한 일상을 살아간다는 자체가 권태의 시작이다. 그러나 익숙하지 않은 것들을 경험하면서 그 상황을 달라지곤한다. 이런 사진 찍기는 또 다른 즐거움을 경험하는 것이다. 이럴 땐 촬영하는 사람도 흥겹다. 이렇게 점잖은 사람들이 망가지면 더욱 재미난다. 사진찍기가 즐겁다는 말이 저절로 나온다. 아이들이 중고등학생이니 결혼한 지도 꽤 되었다. 그런데 놀라운 것은 이 부부의 결혼사진을 찍었던 장본인이 바로 나다. 사진작가 백승휴란 이야기다. 그 당시 야외촬영이 시작되던 시절, 아립다운 신부와 멋진 신랑을 데리고 간 곳은 광릉 수목원으로 야외촬영을 떠났다. 수줍은 미소의 신부, 당당한 목소리의 신랑. 나는 아이들의 돌사진을 비롯하여 모든 가족의 대소사의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