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hoto-Therapy/여행 백승휴

제주도, 무지개 꿈이 펼쳐지는 더럭분교에서 놀다. by 포토테라피스트 백승휴

백작가 2016. 10. 17. 06:07

광고의 힘을 아는가? 사라질 것들도 붙잡아 놓는 그 힘! 이 주인공으로 제주도의 더럭분교가 있다. 폐교될 위기에 있던 무렵, 삼성광고에 아이들이 종치는 장면이 나오면서 사람들이 몰려들었고, 이 학교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긍정적 결과가 나왔다해다. 우리 일행도 그 소문을 따라 방문하기에 이르렀다. 무지개 색깔로 칠해진 담장이 첫눈에 '예쁘다.'라는 말이 첫인사처럼 흘러 나왔다. 안으로 이끌려 들어가 아이들처럼 놀았다.

해가 길게 꼬리를 드리우던 시간, 일요일인지라 아이들은 없었다. 눈에 띄는 한쌍의 웨딩 커플! 연신 카메라의 셔터를 누르며 신부의 아름다움을 담아내던 신랑의 모습이 아직도 눈에 선하다. 뿐만 아니라 가족과 친구들이 함께 교정에서 추억을 만들어 내고 있었다. 

어른들은 어느새 초등학생이 되어 그림자 놀이를 하고 있었다. 운동장을 뛰며 소리를 지르는 모습이 자연스러웠다. 담장너머 감귤은 방문하기 몇일 전 태풍으로 바닥에 떨어져 있었다. 그들을 추모하는 사진을 찍었고, 그 앞에서 기념촬영도 했다. 사람들과 함께 하는 여행은 기념촬영의 연속이다. 그건 함께 한 사람들과의 기억을 공유하기 위함이다. 더럭분교를 빠져 나오면서 길 건너 감귤밭 사진을 찍게 되었다. 이웃 감귤밭의 경계는 담장이 아닌 몇 그루 나무를 심겨져 일하면서도 이웃과 담소를 나눌 수 있는 정겨운 시간들이 느껴졌다. 참 아름다운 풍광이다. 

제주도, 무지개 꿈이 펼쳐지는 더럭분교에서 놀다. by 포토테라피스트 백승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