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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내기

사춘기 시절과 현재, 떠오르는 생각들. by 포토테라피스트 백승휴 제목:사춘기 한 장의 사진 앞에 생뚱맞게 '사춘기'란 제목을 붙였다. 난 지금 고향집 창가에 앉아 글을 쓰고 있다. 창밖으로 내리는 비는 농부에게 미소짓게 한다. 전날 모내기를 마친 나의 아버지에게는 특히 그렇다. 주적주적 내리는 비를 사진으로 표현하기는 쉽지 않다. 단지 분위기만 보여줄 뿐이다. 축축한 바닥, 먼 산에 깔린 안개, 그리고 다운된 빛의 느낌만으로.난 이런 분위기가 되면 사춘기병이 도진다. 감정이 스물스물 올라오며 '삶'이란 화두를 던지며 사유를 시작한다. 나의 사춘기는 삶의 의미와 세상에 대한 불만과 도전의식이 팽배했던 시기로 기억된다. 삶이란 무엇인가, 왔다 갈 것을 왜 태어났는가, 등 당돌하며 무지한 사유의 연속이었다. 특히 아버지의 농부적 삶, 그것은 소외된 자들의 영역으로 봤으며,.. 더보기
사람이 살아간다는 것을... (가족의 역사성). by 포토테라피스트 백승휴 자연의 역사를 거슬러 올라가면 우리 삶의 의문을 풀 수 있다. 꽃이 피고 지고, 나뭇잎이 단풍이 들면서 땅에 떨어지는 것도 의미를 가지고 있다. 만약 사람이 죽지 않는다면 삶이 그토록 소중하지도 아름답지도 않을 것이다. 걸어왔던 길에서 느끼는 후회는 너무 일찍 알고 경험하지 못하는 것보다는 좋다는 생각이다. 나에게는 초등학교와 중학교를 다니는 자식이 있고, 칠순이 되신 부모님이 계신다. 그리고 99세이신 할머니도 생존해 계신다. 물론 그 장수의 비결을 부모님의 극진한 효심의 결과라고 생각한다. 나의 아버지가 마흔이셨을때 나는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대학에 들어가는 시기였다. 나의 마흔은 혼돈의 연속이었다. 물론 아버지도 그랬을 것이다. 그러나 그런 모습을 전혀 내비치지 않으셨던 아버지는 나의 대학문제로 어질..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