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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승휴 칼럼/Photo Essay

청담 성담 <성물사진>을 찍다. by 포토테라피스트 백승휴

나의 세례명은 시몬이다. 성당에 다닌다. 성당에서는 '백승휴 시몬'이라고 부른다. '사진작가 백승휴'란 이름을 사용하지 않는 유일한 곳이다. 주임 신부님으로부터  성물 사진 촬영에 대한 요청을 받았다. 흔쾌히 오케이, 그러나 그 후 과정이 길었다. 5개월은 족히 걸렸다. 성물에 대한 개념정리와 추가적으로 성물을 만들어 성당 안에 설치하는 문제도 있었기 때문이었다. 드디어 의미있는 <성물 도록>의 완성되었다. 기쁜 일이다.

성물 도록의 앞뒷면이다. 좌측이 뒷면이고, 우측이 앞면이다. 도록의 완성이라, 작가의 의도가 물씬 풍기는 <오래 간직할 작품>을 찍도록 노렸했다. 10여차례의 촬영을 하면서 처음과는 다른 느낌으로 성당 안의 성물들이 보이기도 했다. 도록이란 근본 의미가 그 성물을 그대로 보여주고자 하는 의도와 성물에 아우라 주입이란 작가적 발상 사이에 갈등은 있었다. 외형에 집중하면서 보이지 않는, 잘 의식되지 않는 작가만의 아우라도 포함된 도록!

*성물 도록의 내용이다. 예수상, 성모상, 그리고 스테인드글라스 등 청담성당 안에 있는 성물들을 촬영했다. 이 부분 또한 형상자체를 직설화법을 통해 표현할 것인지 보이지 않는 의미까지를 표현할 지가 고민은 계속 되었다.*

마지막으로 성물 도록 제작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주심에 감사하는 바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