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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승휴 칼럼/사람을 말하다

하트작가 유병완, 소아암 아이들을 위한 전국순회전시를 열다. by 포토테라피스트 백승휴

천국에 가려면 뭘 해야하나? 하트작가 유병완은 그걸 알고 있다. 그는 사진전을 통해 소아암 어린이 후원한다. 때로는 어리석을 정도로 모든 걸 바친다. 누가 알아달라는 것도 아니다. 하고 싶어 한다지만 누구나 할 수 있는 건 아니다. 이제는 함께 하는 사람들도 많다. 그도 환자다. 파킨슨 환자다. 그를 만나면 <그럼에도 불구하고> & <더불어 함께 함>이란 말이 떠오른다. 즐겁게 카메라를 들고 있는 그를 이젠 이해할 수 있다.

그가 손수 디자인한 도록이다. 감각적이다. 아름답게 바라보면 모든게 아름다워진다. 그의 세상 바라보기를 대변하는 멋진 디자인이다. 그의 아름다운 마음이 도록 속에 녹아있다. 하트는 창작기법 중에 illusion이다. 그는 세상을 모두 사랑으로 바라본다. 그가 하트 작가가 된 계기이며, 그 하트 모양이 그에게 사랑을 듬뿍 담아준 것이다. 사랑하는 사람은 사랑받아 마땅하다. 이제 세상이 그를 사랑해줄 차례다. 그가 하는 바른 일에 관심을 가져야 하는 수순이 아닐까싶다.

사진찍는 동료들, 연주하는 아티스트, 묵묵히 보이지 않는 곳에서 전시장을 빛내는 사람들이 많다. 사랑은 끌림이 있다. 사랑하는 사람의 주변은 사랑하려는 사람들로 가득하다. 그걸 느낄 수 있다. 풍성, 평온, 사랑, 음성, 또 사랑. 음악소리처럼 온 세상에 그의 사랑이 울려 퍼지고 있다. 

오프닝 식전 행사로 진행된 연주다. 나도 뭘 할까 고민하다 참여한 사람들에게 사진을 찍어준다. 바로 인화도 해준다. 바른 일을 하는 그들에게 주는 작은 선물이다. 그날 전시장은 즐거운 사람들로 가득했던 기억이 아직도 선하다. 바른 일을 한다? 바르게 살아간다는 것이 쉽지 않다. 요즘처럼 각박한 삶 속에서 바름은 용기가 필요하다. 용기있는 사람들!

오랜 준비와 짧은 무대. 그 여운은 길다. "자신은 하고 싶은 걸 하면서 살지만 소아암 어린이들은 그런 삶을 살아보지도 못하고 진다. 그것이 슬프다." 그의 말에 공감한다.

관중들 속에 서 있다. 그는 말없이 바라본다. 언제까지 이걸 할 수 있을지 생각할지도 모른다. 사진은 종이에 불과하지만 그걸 접하며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다. <하트>란 작품 속에서 진정한 사랑이 솟아난다. 하트작가 유병완은 병마와 싸우며 아픈 아이들에게 손을 내밀고 있다. 대전중부문화원에서 2017년 11월 16-22일까지 열린다. 시간이 없다. 천국행 티켓을 받을 자, 누구인가?

하트작가 유병완, 소아암 아이들을 위한 전국순회전시를 열다. by 포토테라피스트 백승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