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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승휴 칼럼/Photo Essay

기다림을 정의한다. by 포토테라피스트 백승휴

기다림을 정의하려 한다. 뭘 기다리며, 어디까지를 규정해야할지 난감하다. 이런 골치 아픈 일을 하는 이유는 생각의 엔진을 켜기 위함이다. 생각의 엔진은 또 다른 생각을 만든다. 새 생명의 탄생처럼 신비롭다. 생각으로 가는 길목에 <괜찮은 생각들>이 달라 붙는다. 기다림! 기대하는 것이다. 올 것이 온 것이다. 찾아가는 것까지도 기다림의 영역에 넣어본다. 기다림은 할 것 다하고 보답을 기대하는 것이다. 좋은 결실을 얻기위해 농부의 땀처럼 진지한 과정이 필요하다.

세장의 사진이다. 첫번째는 버스를 기다리든, 함께 할 사람을 기다리든 기다림을 상징하는 이미지로 어울린다. <기다림>답다. 사진을 찍기 위해 찰나를 기다리는 것 또한 기다림으로 봐야 한다. 마지막 사진은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그 곳으로 달려가고 있다. 달려가는 대상은 그 곳이란 장소이다. 자신을 기다릴 거란 기대에 차있다. 그곳으로 향하며 느끼는 감정이 기다림과 같다. 달려가는 사진에서 나는 이런 단순한 기다림으로 생각하지 않는다. 그는 이 행위를 통해서 기대하는 <육체와 정신> 무장으로 내일이란 시간을 기다린다. 

기다림은 대상을 전제로 한다. 대상이란 사람, 장소, 시간 등 무수하다. 시간과 장소는 하나이다. 이들을 무냐 유나로 따지기도 한다. 둘의 존재는 <나>란 주도자가 <있음>으로 가능하다. 기다림은 과정이지 결과는 아니다. 지인을 만나는 것은 결과라기 보다는 그와 만나 이뤄질 또 다른 것에 대한 기다림으로 이어진다. 기다림은 대상이란 무엇일 뿐이며, 지속적인 진행을 위한 과정이다. 결과란 존재하지 않는 것이 우리의 삶이다. 아닌가?

기다림을 정의한다.  by 포토테라피스트 백승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