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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승휴 칼럼/Photo Essay

자오개 마을을 그리다. by 포토테라피스트 백승휴

지식소통전문가 조연심과 포토테라피스트 백승휴의 합작품이 완성되었다.
자오개 마을 프로젝트, 나는 미완성의 느낌을 이미지로 표현하고, 조연심작가는 그곳에  텍스트로 덧칠했다. 

안개 자욱한 풍경은 어린시절 나의 고향을 떠올렸다. 안개는 봄, 그 속에 잎사귀들의 속삭임이  입가에 유행가를 흥얼거리게 했다. 도시에서는 겪을 수 없는 매력적인 봄안개는 나의 시야에서 멀어지며 가슴 속으로 스며 들어왔다. 나의 카메라는 셔터소리를 내며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다.


"강 건너 산 너머
사람은 누구나 회귀(回歸)를 꿈꾼다.
연어가 바다에서 자란 후 알을 낳기 위해 자기가 태어난 강으로 돌아오는 것처럼."

지식소통 전문가 조연심작가의 말이다.


누구나 같은 시각을 가지고 있다. 자욱하게 대지을 덮어버린 안개가 촉촉한 눈길을 하고 있었다. 논두렁을 거니는 농부의 몸짓이나 졸졸졸 흐르는 냇물의 목소리는 처음 대하는 이의 마음을 편안하게 해주었다.  밭고랑에 앉아서 생각에 잠긴 농부의  어제와 오늘 그리고 내일이 그려진다.



 

경기도 양평군 양서면에 가면 마천산 계곡에서 마을 앞까지 이어지는 긴 냇물을 의미하는 징계울이 있다. 맑음(맑을 징)을 강조한 지명인 징계울 동쪽은 동편마을이고 동편 북쪽의 제치레미로 넘는 고개를 된고개라 말한다. 그 된고개 마을에서 동편으로 넘는 고개를 자오개라 부른다. (출처: 네이버백과사전)

백과사전에 나온 그곳, 햇살이 그곳을 비추고 있었다. 나는 그냥 그것을 찍었을 뿐이다. 자오개 고개는 말없이 나를 안아주고 있었다. 그것이 자오개에 대한 나의 첫인상이다. 푸근하게 감싸주는 고향의 품속처럼.

 


석양을 따라 노란 색깔이 경쾌한 멜로디를 뽑낸다. 때지난 꽃봉오리가 붉게 물들고 농부의 바쁜 일정은 쉴새없이 세월을 따라간다. 자연주의를 고집하는 거미의 몸부림 속에 백로가 스스로의 자태속에 심취한 모습이 역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