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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관련/백작가의 '작가만들기'교실

하남시민과의 만남, 강의 후기. by 포토테라피스트 백승휴

나에게 강의는 또 하나의 배움이다. 일상이 감사의 연속이다. 사진을 찍고, 그것을 응용해서 사람들과 소통하는 일은 즐거운 일임에 틀림없다. 나는 강의에서 이미지, 즉 사진의 중요성을 역설하곤 한다. 사람들에게 접근성이 용이한 사진은 사람에게 소통할 수 있도록 해준다. 우연히 강의를 하면서 나에게 와닿은 경험은 '내가 직접 찍은' 사진이 사람들의 시선을 끈다는 것이다. 남들이 찍어 놓은 객관적인 사진이 아니라, 나만의 주관성을 듬뿍 담은 것이기에 그렇다고 생각한다. 자주 강의 시작과 마무리에서  요긴하게 활용하곤 한다.

강의를 시작하면 감이 온다. 좋은 느낌이랄까? 오늘 하남시민 인문학특강이 그랬다. 지난번 세바시(세상을 바꾸는 시간, 15분)가 그랬던 것처럼 양질의 청중들앞에서의 강의는 흥이 절로 난다. 힘들지도 않다. 아니 에너지를 보충하게 된다.

두 장의 사진은 의미가 있다. 좌측의 그림은 아들이 그린 것이고, 원빈 앞에서 개폼잡은 사진은 아내가 찍어준 것이다. 오늘은 아들이 그린 그림으로 강의의 문을 열었고, 아내가 찍어준 사진으로 마무리를 지었다. 공통된 주제어는 '나는 소중하다'였다. 누구와도 비교할 수 없는 소중한 나에 대한 언급이었다. 두시간을 강의하고 나서야 자신의 삶의 소중함과 세상을 아름답게 바라보는 방법에 대한 공감대를 가질 수 있었다.

강의 중에 아름다움에 대한 개념을 이야기했다. 그중 아름다운 삶에 대한 이야기를 할때 꺼낸 사진이다. 이 남성이 보고 있는 그림은 그의 아내가 그려준 것이다.  아내가 건강하지 못한 남편을 위하여 선물한 것이다. 볼때마다 남편이 즐거워한다고 했다.  

그 아내의 말이다.  "눈내린 대지의 흰색 자작나무는 내려놓음을 의미합니다. 열심히 살아온 당신에게 불안해 하거나 급하게 마음먹지 말고 편안하게 처음부터 시작하는 마음으로. 봄의 풍경은 봄날의 싱그러움처럼 건강을 회복하라는 의미에서 그림을 그렸습니다. 곁에서 간호하는 나 자신보다 힘겨운 남편에게 즐거움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에게 그림을 그렸습니다."

그렇다. 이것은 분명 남편의 심리치료사는 아내다.  환자에게 최고의 약은 정성스런 마음이다. 어떤 훌륭한 의사보다도 의미있는 일을 하는 것이다. 이 이야기를 하자 강의장에서는 함성과 박수소리가 들렸다. 사람은 혼자가 아니다. 특히 부부는 항상 함께 하며 서로에게 비어있는 반쪽이 되어야 한다.

오늘 강의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