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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승휴 칼럼/Photo Essay

다름이 완성하는 조화로움. by 포토테라피스트 백승휴

국가의 구성요소는 국민, 주권, 영토이다. 그러나 세상은 사람이 중심이라고 생각한다. 특히 사진은 그렇다. 사람이 찍고, 그 안에는 사람이 들어간다. 인물사진에서만 그렇다고 착각할 수도 있지만 풍경 속에도 사람의 표정과 생각이 들어있다. 사람이 세상의 중심이라는 말은 기분 좋은 일이다. 그 사람에게는 각각이 다름이 존재하고, 그것이 조화롭게 어우러져야 하는 과제가 있다.

촬영자는 동작을 주문하며 사진을 찍는다. '터닝하는 격한 모습!'이란 주문을 했다. 표정과 동작, 그리고 반응하는 타임도 달랐다. 아마 똑같이 기계적으로 착착 진행되었다면  맛과 멋은 없었을 것이다. 여러 번의 반복을 통하여 완성된 만족스런 사진이다. 같은 표정, 같은 동작은 하나도 없다. 딱딱 맞아 떨어지지 않는다고 불평하진 않았지만 다름에 대한 불만도 가지고 있었다. 그러나 완성된 사진은 100%만족했다. 다름, 그것때문에 조화가 만들어지는 것은 아닐까? 청바지는 청색이지만 그 톤의 다양성이 사진을 더욱 활기차게 만들었다. 단체복처럼 똑같았다면 그냥 단체사진에 불과했을 것이다.

얼굴의 높이, 표정의 다양성, 반응속도, 몸동작의 현란함. 이 모든 것은 인간이 얼마나 다양하며, 어우러졌을때 얼마나 멋진 일인지 보여주는 예이다. 그래서 나는 똑같은 단체복을 싫어한다. 그 사람의 개성이 살아난 다양성이야 말로 사람들이 모여사는 사회를 아름답게 구성하는 기본 요소가 아닐까 싶다. 이것이 인물사진작가임을 자랑스럽게 생각하며, 인물사진찍기의 흥미 블랙홀에 빠질 수 밖에 없는 이유이다. 다름!

다름이 완성하는 조화로움. by 포토테라피스트 백승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