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들은 물건을 팔지 않았다. 보문사 입구에서. by 포토테라피스트 백승휴 썸네일형 리스트형 그들은 물건을 팔지 않았다. 보문사 입구에서. by 포토테라피스트 백승휴 해는 저물고 갈 길이 바쁘다. 사진 찍는 일은 순간을 담아내는 일이기에 더욱 그렇다. 대낮에 찍는 뻔한 사진들에게 얻을 거라곤 권태 뿐이다. 이런 멘트를 날리는 이유는 따로 있다. 빛의 질감, 색감, 그리고 방향과 느낌까지도 감정을 주고 받기엔 턱없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해가 석양으로 기울기 시작하면 세상의 온갖 것들이 수다를 떨기 시작한다. 길게 늘어선 그림자, 피사체의 움직임, 아스라이 보이는 섬들과 전기줄이 정겹게 다가온다. 고개만 돌리면 볼 것이 허다하지만 사각의 틀안에 담아서 보여주기엔 턱없이 부족하다. 그래서 방법이 필요하고 늘 고심해야하는 이유이다. 운동선수들이 사각의 링 위에서 목숨걸고 싸우는 것처럼 그 못지 않은 몸부림이 시작된다. 관광지에 가면 호객행위에 먹고 싶은 마음도 사라져.. 더보기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