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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지자의 모후

선지자 & 복음화의 모후. 함께 한 기억을 찍다. by 포토테라피스트 백승휴 기억나질 않는다. 많은 시간이 흘렀다. 그들과 함께한 세월도 그렇지만 내가 그들을 찍어준 사진말이다. 이젠 사람들이 습관처럼 그날이 되면 찍어줄 것으로 안다. 독사진도 찍어봤고, 부부사진도 찍었다. 혼자보단 둘이 좋다. 년말 송년회때면 부부사진을 찍는다. 누가? 내가 찍어준다. 사진은 찍는 것이다. 찍히면 좀처럼 잊혀지지 않는다. '딱 걸렸어, 넌 찍혔어.' 난 카메라로 사람들을 찍으며 찍힌 그 사람들은 내 기억속에서 저장한다. 그들은 내편이 된다. 징그럽게 정겨운 사람이 되는 수순이다. 사진은 서로를 엮어주는 중재자이다. 아주 괜찮은 중재자! 사진은 이렇다. 익숙해지면 딱히 포즈를 주문할 필요도 없다. 부부면 그들대로, 독사진은 그답게 나온다. 단체사진도 그렇다. 알아서 척척이다. 함께 한 세월이란 의.. 더보기
배우에게 역할이란 프레임. by 포토테라피스트 백승휴 역할이다. 한 단체의 대표란 역할을 맡으면 책임이 따른다. 배우란 역할 전문가이다. 힘들어도 두만두지 않는 배우에겐 어떤 매력이 있을 것이다. 삶에서 체험하는 역할은 다양한 가능성이 있다. 배우는 그 가상의 삶을 산다. 평범한 사람에게 연극에 참여하고, 배역이 맡겨진다면 어떨까? 야금야금 그 매력에 빨려들어간다. 그 사람처럼 변해가는 것이다. 가면을 쓰고 컨셉에 맞는 행위를 마음껏 해내는 것이다. 알아서 표정을 짓는다. 배역에 맞는 포즈이다. 연극연습을 하면서 그들은 이미 그들이 삶 속으로 빠져든다. 포졸, 아낙, 양반, 평민 등 다양한 역할이다. 낯선 상황 속으로 들어간 그들은 새로운 역할에 빠진다. 배역에 몰일 할수록 더욱 깊어진다. 다른 세상에 던져진 자신을 바라본다. 상대의 연기를 지켜보며 자신을.. 더보기
오래된 가족, 그들을 해마다 찍다. by 포토테라피스트 백승휴 "웬수 덩어리!" 이런 말을 던지면서도 같이 산다. 이게 부부다. 최고로 가깝지만 최고 많이 투닥거리고 싸운다. 남들앞에선 잉꼬행세를 하다가도 다시 집으로 돌아가면 으르렁 거린다. 이런 반복 속에서 정이 붙는다. 이걸 애증관계라고 한다. 있을 땐 서로 힘들어도 없으면 아쉬운 묘한 관계, 부부다. 자식 필요없다. 늙으면 둘이 부둥켜 안아야 한다. 부부 둘이거나 혼자 있는 사진을 찍었다. 이들을 나는 이라고 부른다. 10여년 이상을 함께 했던 성당 레지오 멤버들이다. 청담성당 선지자의 모후와 복음화의 모후. 난 여기서 오랫동안 서기를 보고 있다. 성실하지 않지만 서기로 버틸 수 있는 이유는 해마다 사진을 찍어주기 때문일 거다. 미워도 다시 한번!부부 둘이 찍은 사진이 괜찮다. 놀라운 건 혼자 있는 사진도 외..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