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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담동 성당

오래된 가족, 그들을 해마다 찍다. by 포토테라피스트 백승휴 "웬수 덩어리!" 이런 말을 던지면서도 같이 산다. 이게 부부다. 최고로 가깝지만 최고 많이 투닥거리고 싸운다. 남들앞에선 잉꼬행세를 하다가도 다시 집으로 돌아가면 으르렁 거린다. 이런 반복 속에서 정이 붙는다. 이걸 애증관계라고 한다. 있을 땐 서로 힘들어도 없으면 아쉬운 묘한 관계, 부부다. 자식 필요없다. 늙으면 둘이 부둥켜 안아야 한다. 부부 둘이거나 혼자 있는 사진을 찍었다. 이들을 나는 이라고 부른다. 10여년 이상을 함께 했던 성당 레지오 멤버들이다. 청담성당 선지자의 모후와 복음화의 모후. 난 여기서 오랫동안 서기를 보고 있다. 성실하지 않지만 서기로 버틸 수 있는 이유는 해마다 사진을 찍어주기 때문일 거다. 미워도 다시 한번!부부 둘이 찍은 사진이 괜찮다. 놀라운 건 혼자 있는 사진도 외.. 더보기
청담동 성당, "메리 크리스마스!" 모두에게 축복을... by 포토테라피스트 백승휴 요즘 십자가가 일상에서 환영처럼 보인다. 크리스마스가 다가오니 더욱 그렇다. 성경책에서 작품이나 강의 아이디어를 얻어도 될 거란 생각도 든다. 어떤 기운이 나를 끈다. 흥미를 찾아 몰입지대에 빠진 나를 한 곳으로 안내해 주려는 듯. 올해 촬영을 한 후 성당 안이 더욱 정겹다. 크리스마스이브, 카메라를 들고 미사에 참여한다. 성물 위치와 viewpoint 에 익숙해서인지 프레임이 자유롭다. '찰칵 찰칵' 소리가 십자가를 긋는다. 찍은 순서에서 제외된 사진이다. 어린 복사들이 노래를 부른다. 합창이지만 몇명만 보이도록 찍는다. 은유와 상징처럼 일부를 보여주며 전체를 상상하게 한다. 상상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 주는 것이다. 한 장의 사진으로도 분위기를 보여준다. 미사 중 촬영은 움직임이 조심스럽다. 사진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