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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승휴 칼럼/Photo Essay

도시와 농촌의 유쾌한 동행, 2015 해피버스데이. 영주 미소머금고. by 포토테라피스트 백승휴

우리의 조상은 농사를 지으며 살았다. 산업화와 더불어 사람들이 도시로 몰렸들었을 뿐 그 전에는 대가족하에서 농사를 지었다. 신선한 경험이란 일상에서 접할 수 없었던 것들을 경험하는 것을 말한다. 우리에게 농촌은 뿌리 속부터 익숙하다. 참가자 모두가 이번 체험에 푹 빠졌던 것도 이런 영향이 있었을 것이다. 도시와 농촌의 유쾌한 동행, 2015 해피버스데이! 이런 프랭카드를 단 버스를 타고 영주의 미소머금고로 향했다. 나의 역할은 현장 다큐사진작가!

기념촬영은 마지막에 찍는다. 물론 마지막에 찍은 것이다. 그러나 포스팅은 첫째로 올렸다. 이유는 미소머금고라는 텍스트와 웃고 있는 이미지에 의미를 부여하고자 해서였다. 어떤 일이 있었길래 이 사람들이 함박웃음을 짓고 있는지의 궁금증을 유발하면서 이야기를 시작하고자 한다. 이 프로그램은 농림축산식품부에서 주최하는 새로운 활기로 가득찬 농촌, 농정 현장 팜투어 프로그램이다. 제목에서 나온 것처럼 유쾌한 동행이란 도농이었지만 모처럼 가족들끼리의 동행이 눈에 띄었다.

양재역에서 출발한 버스는 150분 후 영주에 도착했다. 그곳은  미소머금고라는 고구마로 만들어진 회사였다. 속전속결, 대표의 인사말이 끝나자마자 특별히 체험단에게만 보여준다며 고구마 저장고로 안내했다. 1년된 고구마가 저장 과정에서 숙성을 거치면서 더 달달해진다고 했다. 그 말이 떨어지기가 무섭게 어른 아이 할 거 없이 달라붙어 고구마를 먹어재꼈다. 설탕이라도 발라놓은 듯 고구마는 씹는 순간 단맛과 풍부한 수분이 입안을 젹셨다. 저장온도 16도, 겨울은 냉기, 여름은 온기를 뿜어줘야 하는 어려움이 있을 듯했다. 저장과 숙성, 미소머금고만의 노하우라 했다.

아이에게 포즈를 요청했다. 기대보다 노련하게 미소짓는 폼이 스타기질이 있는 아이였다. 아이의 표정에는 우리들의 하루 일정을 예감할 수 있었다. 설명하는 분은 약간의 사투리 섞인 말투로 친절하게 체험이 끝나는 시간까지 최선을 다했다. 회사는 대표만 잘한다고 되는 것이 아니라 전직원들의 애사심도 필요함을 보여줬다.

여고동창생들의 소녀같은 미소, 손은 쿠키를 만들고 마음은 벌써 먹고 있는 아이의 흐뭇함,  야무진 중년남성의 여유로운 소풍, 2대를 뛰어 넘어 할아버지와 손자의 정겨움 같은 것들이 이번 체험에서 볼 수 있는 진풍경이었다. 고구마로 반죽된 자료들을 주무르며 누구에게나 동심으로 빠져버렸을 시간들이 순식간에 흘러가고 있었다. 아이에게는 소꼽놀이, 어른들에게는 동심으로 돌아가는 타임머신이었다.

박준혁이란 이름의 꼬리표. 얼굴은 보이지 않지만 미소 머금은 아이의 표정이 역력하다. 손으로 뭐든 만들 수 있다는 슈퍼맨의 꿈을 실현하는 순간, 아이는 벌써 미래의 꿈을 점치고 있을지도 모른다. 고사리 손은 여러가지 모양으로 만들기위해 연신 꼼지락거리고 있었다.

참가자들이 만든 쿠키가 모아지고 요리사는 굽는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환하게 한쪽으로 들어오는 햇빛은 들녘에서 고구마를 영글어가게 하기 위한 그 빛이었다. 과학은 광합성작용을 말하지만 사진가의 감성은 햇빛이라는 키워드를 관계와 대화를 말하고 있다.

케익을 만들 차례, 시연하고 재료를 나눠주고, 그리고 완성하는 단계가 사진으론 단순하게 보이지만 처음 접하는 체험단에게는 쉽지 않은 여정이다. 반죽을 바라보다가 서서히 형체가 보이기 시작하는 순간 아이들은 흐뭇하기만 하다. 자신의 케익앞에 요리사라도 된 냥 당당하다.  

만들어진 케익이 점잖게 앉아서 주인을 기다리고 있다. 어디에서 사더라도 이런 건 없다. 자신의 손으로 직접 만든 것이어서 더욱 정감이 간다.

만들고 익으면 담는다. 이런 단순한 시스템 뒤에 보이지 않는 손이 있었다. 그것은 공정 하나 하나를 꼼꼼히 지켜보고 있는 대표의 정성이 담겨있음이 사진의 중간 중간에서 목격되고 있었다. 진행자의 뒤에서도 조심스럽게 지켜보는 대표의 세심함이 나타났다. 작은 차이가 명품을 만들어내듯이 미소머금고 대표의 고구마에 대한 진심이 와 닿았다.

작은 것까지도 감사하는 대표와 홍보 담당자의 미소, 역시 미소머금고라는 회사 사람들은 항상 미소를 머금고 있었다. 이름대로 말하는대로 된다는 옛말이 맞았다. 항상, 미소! 

끝나갈 무렵, 창밖으로 환한 빛이 들어오고 있었다. 밖으로 나갔다. 하얀 구름이 힘차게 고함이라도 치듯 따갑게 얼굴을 비췄다. 햇빛에 반사되어 환상적인 작품하나가 완성되었다. 물론 이 사진은 인간의 눈으로 볼 수 없는 풍광이다. 강한 햇살을 뒤로한 건물이 이렇게 환하게 밝아 올 수는 없다. 게다가 구름의 질감까지 나온다는 것은 과학적 논리로 설명될 수 없는 사진이다. 사진은 로망을 표현한다. 이상세계와도 같다. 6차산업, 농민이 재배해서 가공하고 그것을 직거래한다는 그 꿈, 그 꿈이 이뤄졌다. 이상세계는 이뤄질 수 없는 세상이지만 사진으로 만날 수 없는 이상향을 찍어 냈듯이 미소머금고는 6차 산업이라는 이상향을 실현시켰다. 이 사진 한장 속에는 미소머금고가 꿈꿨던 이상세계를 찍은 사진으로 기억하려한다.

일상 스케치같은 두장의 사진이다. 수박 자르는 사진과 그걸 먹고 있는 사진이다. 무슨 사연이 있길래? 수박은 어머니의 정성이고, 먹고 있는 아들은 어머니의 정성을 감사하고 있다. 귀농을 반대했던 어머니에서 후원자로의 어머니의 모습과 아들의 관계를 그려낸 사진이다.

성공은 결과가 아니며, 그 과정에서의 행복감일지도 모른다, 가화만사성이라, 가정이 화목해야 모든 일에서 즐겁다. 도시와 농촌의 유쾌한 동행, 2015년 해피버스데이를 통하여 영주의 미소머금고의 방문은 나에게 새로운 활력을 불어 넣었다. 무궁한 발전과 행복이 가득하길 빈다. 포토테라피스트 백승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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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회당 체험 인원 : 약 30

 

 ❍ 체험비 무료 버스 및 점심 제공

  

 

-도시와 농촌의 유쾌한 동행해피버스데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