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백승휴 칼럼/Photo Essay

힐링여행, 대마도의 트레킹코스를 너머 어촌으로. by 포토테라피스트 백승휴

대마도 마지막날 오전, 편백나무 숲 속에서 트레킹을 했다. 쭉쭉 뻗어 올라간 나무를 쳐다보며 걷기도 하고, 때로는 계곡을 따라 올라가면서 사진찍는  재미에 빠지기도 했다. 답답했던 도심의 일상이 맑은 공기가 세포 속까지 파고 드는 듯 상쾌했다. 제주도보다도 넓은 지역에 25,000명 정도밖에 살지 않아서인지 인적이 드물었다. 많은 생각에 잠기며 자신과의 대화를 나누기에 딱인 힐링 여행이었다.

계곡이 흐르고, 건너에는 대나무와 편백나무가 병풍치듯 가지런히 세워져있었다. 한움큼 떠서 들이키고 픈 충동이 생길 정도였다. 물소리와 새소리, 그리고는 일행의 재잘거리는 소리만이 깊은 산속에 웅성거렸다. 쭈욱 멀리엔 하늘이 보이고 산 속이지만 섬이라는 특성상 바닷바람이 차갑게 느껴왔다.


숲길이 살아 있음을 느끼게 하는 것은 그 안에 사람이 들어있어야 한다. 이게 인물사진가인 내가 익숙한  사진찍기의 방법이기도 하다. 아무튼 자연과 사람이 하나되는 순간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정막감 속에 사람의 숨결은 진정 위안이 된다. 



대마도는 바닷물이 구비구비 들어와 있었다. 넓은 바다가 보이지 않는 곳에 옹기종기 몇십채씩만이 있을 뿐이었다. 그곳은 어촌이었다. 병풍처럼 뒤에서 가파른 산이 있고, 앞쪽에는 호수가처럼 보이는 바닷가 보였다. 점령군처럼 일행은 카메라를 무기처럼 들고 골목 골목을 뒤지고 있었다. 찍을 거리를 찾아내기에 혈안이었다. 나는 그곳에서 대한민국적 흔적을 찾아내고 싶었다. 이번 여행에서는 이렇다 할 것은 찾아내지는 못했지만 다음에 다시 방문했을땐 목적을 달성하겠다는 다짐을 하고 돌아왔다. 


힐링여행, 대마도의 트레킹코스를 너머 어촌으로. by 포토테라피스트 백승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