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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Therapy/여행 백승휴

홋카이도 비에이, 의미부여된 하얀세상. by 포토테라피스트 백승휴

동심. 이럴 때가 있었다. 겨울 밤 잠에 들며 눈내린 아침을 기대했었다. 그 꿈이 이제서야 이뤄지려나, 홋카이도 비에이로의 여행! 온통 하얀 세상 속에서 동심을 그리는 여정이 시작되었다. 눈보라가 차창을 가리는가 하면 구름 사이로 엷은 햇살을 보여 주기도 했다. 변덕스런 아이처럼 우리를 대했다. 

하얀세상. 설국버스의 차 창을 덮었던 눈발은 두려움과 호기심을 느끼게 했다. 그 감정은 어린 시절에나 느꼈을 법한 낯선 기억이었다. 살포시 얼굴을 매만지는가 하면 매섭게 후려 치는 듯 변덕스런 날씨였다. 다양한 시선을 제공한 비에이에 고마움을 표한다.


의미부여. 봄, 여름, 가을엔 오색찬란하게 수 놓았을 들녘, 겨울인 지금은 어디에도 찾아볼 수 없었다. 수다쟁이처럼 나무에  이름을 지어 부르고 있었다. 그건 의미 부여이자 스토리 텔링이었다. 크리스마스 나무, 세븐스타 나무, 켄과 메리의 나무 등 다양한 이름이었다. <백자까 나무>라는 이름을 지어 주었다. 의미 부여란 나와의 관계 지음이며, 꽃이라 불러 놓고 나에게 다가오기를 기다리는 마음이리라.

지향성. 그들은 여기저기를 돌아다니며 연신 사진을 찍었다. 그들이  찍어 올린 의미들은 서로의 기억으로 부활될 것이다. 그들이 지향했던 존재는 내면에 잠재했던 자신을 만나는 계기가 될 것이다.

춤추는 세상. 결국 이런 세상을 꿈 꿨던 거다. 누구라 할 것도 없이 셔터 소리와 함께 괴성을 지르며 뛰었다. 여행이 치유라는 것을 여실히 보여 주는 장면이다. 함께 한 사람들, 풍광과 사물들에게 부여했던 의미들에 의하여 우리는 내면의 응어리를 풀어내고 있는 것이다. 호카이도 비에이는 순백 위에 맛깔스러운 밥상이었다. 소문난 잔치에서 잔뜩 먹고 온 그럼 여행이었다. 사요나라, 홋카이도!

홋카이도 비에이, 의미부여된 하얀세상. by 포토테라피스트 백승휴